▲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거둔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연속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광현은 2일(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좋은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5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16-3 대승을 이끌었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1.08에서 0.83까지 떨어졌다.

신시내티전은 두 번째 등판이었다. 낯설음에 대한 무기가 상당 부분 사라진 상황이었다. 여기에 타자 친화적 구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의 첫 등판이라는 점도 부담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굴하지 않고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팀 타선도 3회까지만 9점을 내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1회가 아주 중요했다”면서 “운이 좋게 1회에 병살타가 나왔다. 팀 타자들이 나에게 많은 득점을 지원했기 때문에 더 집중을 했다”고 떠올렸다.

두 번째인 신시내티 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전략을 세우고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야디(포수 몰리나)가 사인을 내는 대로 투구를 했다. 신시내티 구장이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고 타자 쪽이 유리한 구장이라 낮게 던지자고 이야기를 했었다”면서 “오늘은 체인지업이라든지 다른 구종은 덜 던졌고, 슬라이더와 직구를 낮게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1회 40분 이상 공격이 이어지며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도 있었지만 김광현은 루키가 아닌 베테랑이었다. 김광현은 “배팅 게이지에서 두 번 정도 캐치볼을 했다. 한국에서도 투아웃되면 캐치볼을 하는 습관이 있고, 원정 경기 1회에만 나와서 캐치볼을 했다”고 설명하면서 “다행히 신시내티 구장은 실내에 연습장이 있어 그물에 몇 개 던지고 나갔다. 몸에 대한 이상은 없었고 점수차가 많이 나니 최대한 볼넷을 주지 말고 주자를 쌓지 말자는 생각으로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광현은 선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44를 기록했다. 이는 평균자책점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 1913년 이후 MLB 좌완 투수의 첫 4경기 선발 성적으로는 두 번째로 좋은 것이다. 최고 기록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1981년 기록한 0.25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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