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합천, 정형근 기자 /이충훈 영상 기자] 한국 축구 유망주 1,000여 명이 ‘기회의 땅’에 모였다. ‘축구 도시’ 합천은 침수 피해에도 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하는 저력을 보였다.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이 주최하는 제56회 춘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이 8월 30일부터 9월 10일까지 경남 합천군 일원에서 열린다. 

춘계 고교연맹전은 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고교 최고 권위의 축구 대회다. 한국 축구 유망주의 등용문으로 많은 스타 선수들이 배출됐다. 이동국과 이천수, 김보경 등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가 춘계 고교연맹전에 출전해 우승을 맛봤다. 

이 대회는 2014년부터 ‘아마축구의 메카’ 합천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 최고의 인프라를 구축한 합천은 학원 축구 대회에서 처음으로 야간 경기를 치렀다. 인조 잔디가 깔린 국제 규격의 축구장이 16개 있고 조명 시설을 갖춰 전국대회 규모의 대회를 여러 차례 개최했다.   

그러나 합천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위기를 맞았다. 8월 초 집중호우로 인조구장 5개를 포함해 모두 8개의 축구장이 침수 피해를 입어 대회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합천군과 고교축구연맹은 발 빠르게 대처했다. 앞선 추계 고교연맹전이 8월 중순에 끝나 이번 대회 개막까지 약 2주의 시간밖에 없었지만, 대규모 복구 인력을 투입해 방송 중계와 코로나19 방역이 가능한 세 개 구장을 정비했다. 

문준희 합천군수는 “합천댐 방류량 조절 실패로 황강 주변 5개 구장에 물이 잠겨 초토화됐다. 춘계 대회는 임시로 응급 복구한 구장에서 치르고 있다. 구장을 새로 고칠 때는 지난번의 단점을 보완해서 제대로 만들겠다. 내년 초쯤 새로운 구장 5개가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제 56회 춘계 고교축구연맹전이 8월 30일부터 9월 10일까지 경남 합천군에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

지난달 30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전국 24개 팀 1,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조별 풀리그를 거친 후 16강전부터 결승까지 녹아웃 스테이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승전은 10일 열린다.

고교축구연맹 문병철 홍보이사는 “춘계 고교연맹전은 수많은 축구 스타들이 탄생한 대회다. 대학 감독과 에이전트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춘계연맹전은 추첨을 통해 대진이 완성돼 모든 팀이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룰 수 있다”고 밝혔다.   

춘계 고교연맹전은 2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 연기됐다. 고교축구연맹과 합천군은 이번 대회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우선 무관중 경기로 대회를 열어 선수단과 대회 운영진 외 경기장 출입을 통제했다. 선수단은 버스 안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축구팀 간 동선을 구분했다. 경기를 치르는 두 팀 이외에는 서로 접촉할 수 없도록 사전 조치했다. 

고교축구연맹과 합천군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합천군 김해은 체육회장은 “고교축구연맹 대회와 여자 축구대회가 10여 년 이상 계속 합천에서 열리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지속적인 대회 유치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합천군이 살아남을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이 축구라는 개념을 갖고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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