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메릴 켈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후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던 메릴 켈리(32·애리조나)의 꿈에 제동이 걸렸다. 어깨 부상으로 공식 시즌 아웃이 발표된 가운데 내년 재계약 가능성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다.

애리조나는 2일(한국시간) 켈리를 45일 부상자 명단에 올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켈리가 단시간 내에 부상에서 돌아올 수 없을 것임을 확인하는 절차이자, 시즌 아웃을 의미한다. 켈리는 8월 20일 오클랜드전(5이닝 4실점) 이후 어깨에 통증을 호소했고, 신경에 이상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회복 기간을 생각하면 올해 남은 경기에 출전하기는 어렵다.

어깨 인대나 뼈 등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 천만다행이지만, 그래도 민감한 부위에 칼을 댔다는 점은 불안하다. CBS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켈리의 어깨에 혈전이 발견돼 신경 손상을 입혔다”고 보도하면서 “내년 스프링 트레이닝을 목표로 재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아쉬운 일이다. KBO리그에서 기량을 발전시킨 켈리는 지난해 애리조나와 2+2년 계약을 맺었다. 감격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룬 켈리는 지난해 32경기에서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고, 올해는 첫 5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59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대치를 키웠다. 하지만 가장 성적이 좋을 시점 찾아온 부상에 울었다.

관심은 내년 재계약이다. 애리조나는 2021년 켈리의 구단 옵션을 가지고 있다. 옵션 금액은 525만 달러고, 만약 옵션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지급한다.

지금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525만 달러의 연봉은 현재 켈리의 성적과 견줬을 때 저렴한 편에 속한다. CBS스포츠 또한 “켈리가 부상 이전 얼마나 잘 던졌는가를 생각하면, 애리조나는 2021년 겨울 그의 저렴한 옵션을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긍정적인 예상을 내놨다.

하지만 어깨 재활이 원활하지 않는 등 문제가 생기면 암초가 생길 수 있다. 우선권을 가지고 있는 애리조나는 급할 이유가 없다. 재활 상태를 면밀하게 살피며 기량을 회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옵션을 행사할 전망이다. 만약 애리조나가 켈리의 권한을 포기한다면 켈리는 새 팀을 찾아야 한다. 재활의 중요성이 커진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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