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왼쪽)-kt 위즈 강백호. ⓒ곽혜미 기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이 장타 유망주 육성의 고충을 밝혔다.

최 감독대행은 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다 팀내 장타 기대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최 감독대행은 신중한 표정으로 "사실 지금 당장 1군에는 노시환 정도 외에는 없다. 타자를 육성하려면 짧게는 1~2년, 길게는 3~4년 정도 걸린다. 프로에서 몸도 좋아지고 경험도 쌓아야 중거리 이상 타자가 될 수 있다. 지금 타팀 주전 타자들을 봐도 20대 후반"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에는 김태균, 이성열의 뒤를 이을 4번타자감이 없다는 평가를 인정한 것. 한화는 '거포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노시환, 변우혁을 뽑았고 내년 1차지명 신인으로 장타력을 높게 평가받은 부산고 내야수 정민규를 지명하며 '강타선'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이들의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 감독대행은 "배정대(kt)도 처음에 입단했을 때는 말랐었다. 김재환은 27살에 주전이 됐다. 적어도 20대 중반까지는 시간을 줘야 한다"며 "최근 이정후(키움),  강백호(kt) 때문에 리그 전체적으로 신인에 대한 눈이 높아져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선수들은 쉽게 나오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대행은 "다른 팀들도 우리 팀에는 왜 거포 신인이 없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하더라. 하지만 이승엽(전 삼성), 김태균(한화) 같이 처음에 프로에 오자마자 바로 활약하고 홈런을 치는 타자들은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들"이라며 선수들을 바라보는 인내심을 당부했다.

'대기만성'의 아이콘인 박병호(키움)도 최근 "이정후, 강백호는 30년에 한 번 나올 선수들"이라며 두 '천재'를 바라보는 소감을 전했다. 이들처럼 당장 1군에서 크게 활약할 선수는 없다 해도 한화가 시간을 주고 인내를 보여준다면 성장할 만한 유망주들은 있다. 한화의 '거포 타선'은 언제쯤 꿈이 이뤄질까.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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