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태진.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지난달 12일 NC 다이노스와 2대2 트레이드를 발표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가졌다.

KIA는 NC에 투수 문경찬, 박정수를 보내는 대신 투수 장현식과 김태진을 받았다. 김태진은 7월초 경기 중 오른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다. KIA는 김선빈과 류지혁의 부상으로 내야 자원의 필요성을 느껴 트레이드를 했다고 설명했는데 김태진 역시 부상 중이었기 때문. 트레이드 카드 맞추기용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었다.

김태진은 재활 중에 팀을 옮기는 흔치 않은 일을 겪었고, 재활로 새 팀에 빨리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도 아쉬웠지만 조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찬찬히 재활 과정을 밟았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내야에 구멍이 생겨도 김태진을 서둘러 콜업하지 않고 충분히 기다려줬다.

지난달 말부터 퓨처스 경기에 출장하면서 실전 감각을 되찾은 김태진은 이달 5일 대전 한화전에서 드디어 처음 KIA 유니폼을 입고 1군 경기에 나섰다. 김태진은 2회 초구부터 자신있게 휘두르며 자신이 왔음을 알렸다. 그는 두 차례 뜬공을 기록한 뒤 3-3으로 맞선 6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이적 첫 안타를 신고했다.

김태진은 박찬호의 희생번트, 최원준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뒤에는 이적생의 활약을 반기는 KIA 동료들의 뜨거운 축하 인사를 받기도 했다. 이날 성적은 5타수 2안타 1득점. KIA는 5-4 승리를 거뒀고 김태진은 결승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김태진은 주 수비 포지션이던 3루를 안정감 있게 채우면서 KIA에 뒤늦은 트레이드 효과를 안겼다. KIA는 김선빈과 류지혁, 나주환 등이 성급하지 않게 재활을 마칠 시간을 벌었다. 경기 후 김태진은 "아프지 않는 게 첫 번째고 새 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이적 후 출장 소감을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김태진 트레이드 소식이 들린 뒤 "내야도 볼 수 있고 좌익수 수비도 할 수 있는 선수"라며 수비력 보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부상을 확실히 털어내고 돌아온 김태진이 KIA의 막판 순위 싸움 속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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