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투수 홍상삼.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홍상삼이 8년 만에 두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홍상삼은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4-3으로 앞선 8회 2사 후 등판해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홍상삼은 팀의 5-4 승리로 홀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은 33경기 1승5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38이다.

홍상삼은 2012년 22홀드를 기록한 뒤 8년 만에 두자릿수 홀드를 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두산에서 방출돼 KIA에 입단 테스트를 받고 이적한 홍상삼은 최저 연봉에 가까운 4000만 원을 받지만 KIA 필승조에서 활약 중이다. KIA도 홍상삼도 계약의 '윈윈 효과'를 보고 있다. 6월에는 이달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150km 안팎의 강속구. 큰 매력을 가지고도 고질적인 제구 난조에 허덕이던 홍상삼은 2012년 두산의 필승조로 맹활약한 뒤 2013년 9홀드를 제외하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8월에는 공황장애를 다룬 다큐멘터리에 나와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모든 것을 이겨내고 새 둥지인 KIA에서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는 홍상삼은 올해 승계주자 실점도 26명 중 6명에 불과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폭투는 7개로 리그에서 8번째로 많은 편이지만 시즌 피안타율이 0.160, 득점권 피안타율이 0.122로 낮은 편이다.

지난 7월 만난 홍상삼은 "KIA에 올 때 점수차 큰 상황에 나가 길게 던지면서 투수 소모를 줄이는 정도로 등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보직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자 있을 때도 믿고 내보내주셔서 믿음에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구 난조를 겪을 때마다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마음을 다쳤던 투수. 그런 문제가 있는 선수를 새로 영입해 1군에서 기용하는 것은 KIA에도 큰 도전이었을 터. KIA가 홍상삼과 새로운 야구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홍상삼의 개인 통산 2번째 한 시즌 두자릿수 홀드는 그래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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