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무시할 수 없다.

베테랑 알리스타 오브레임(40, 네덜란드)이 6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76 메인이벤트 헤비급 경기에서 아우구스토 사카이(29, 브라질)에게 5라운드 26초 TKO승(레퍼리 스톱)을 거뒀다.

스탠딩 타격전에서 밀리자 3라운드 중반부터 테이크다운을 노린 노련미가 돋보였다. 4라운드와 5라운드 상위에서 강력한 팔꿈치 파운딩을 내리꽂아 UFC 2연승을 달렸다.

1999년 데뷔해 22년째 프로 파이터로 활동하면서 47승(18패 1무효)을 기록한 오브레임은 '라스트 댄스'를 선언했다. "타이틀 도전을 위한 마지막 여정"이라고 말했다.

오브레임은 스트라이크포스, K-1, 드림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다. UFC 챔피언 벨트까지 차지하면 미련 없이 선수 생활을 마감할 수 있다. 패배 없이 연승이 필요한 이유다.

1라운드 오브레임은 가드를 바짝 올리고 사카이의 펀치 연타를 막았다. 거리가 좁혀지면 넥클린치를 잡고 니킥을 복부에 꽂았다.

그런데 공격 횟수에서 사카이에게 뒤처졌다. 사카이의 타격 압박에 뒷걸음질 치다가 펜스에 몰렸고 클린치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2라운드까지 18-20으로 기선을 내준 분위기였다.

3라운드 흐름을 바꿔 나갔다. 클린치에서 사카이의 다리를 걸어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톱포지션에서 해머링 파운딩을 내리쳤다.

4라운드 사카이의 팔꿈치 타격에 이마가 찢어져 피를 흘리기 시작한 오브레임은 '그라운드앤드파운드'로 작전을 대폭 수정했다. 원레그 테이크다운을 성공한 다음, 강력한 파운딩을 계속 꽂았다.

여기서 사카이의 대미지가 컸다. 흘러내리는 피에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숨도 거칠게 몰아 쉬었다.

상대의 빈틈을 파악한 오브레임은 여우처럼 5라운드 시작하자마자 바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4라운드 때처럼 클린치로 붙은 다음, 다리 하나를 잡아당겨 상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경기를 끝냈다. 날카로운 팔꿈치 연타로 심판 허브 딘의 스톱 사인을 얻었다.

3라운드 중반까지 경기를 잘 풀던 사카이는 테이크다운 방어와 그라운드 방어에 약점을 보이며 옥타곤에서 처음으로 쓴잔을 마셨다. UFC 4연승이 끊겼고, 전적 15승 1무 2패가 됐다.

원래 이날 대회는 언더 카드 네 경기, 메인 카드 다섯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대회 당일, 출전 선수 티아고 모이세스와 마르코스 호제리오 델 리마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양성 판정이 나왔다. 두 경기가 취소돼 언더 카드 없이 메인 카드만 일곱 경기로 진행됐다.

한 대회 일곱 경기는 2005년 11월 TUF 2 피날레에 이어 약 15년 만이다.

UFC 파이트 나이트 176 결과

[헤비급] 알리스타 오브레임 vs 아우구스토 사카이
알리스타 오브레임 5R 26초 팔꿈치 파운딩 TKO승

[라이트헤비급] 오빈스 생프루 vs 알론소 메니필드
오빈스 생프루 2R 4분 7초 펀치 KO승

[웰터급] 미첼 페레이라 vs 젤림 이마다예프
미첼 페레이라 3R 4분 39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미들급] 안드레 무니즈 vs 바스토스 파빈스키
안드레 무니즈 1R 2분 42초 암바 서브미션승

[페더급] 브라이언 켈러허 vs 레이 로드리게스
브라이언 켈러허 1R 39초 길로틴초크 서브미션승

[여성 플라이급] 비비아니 아라우조 vs 몬타나 델라 로사
비비아니 아라우조 3R 종료 3-0 판정승(30-27,30-27,29-28)

[밴텀급] 콜 스미스 vs 헌터 아주어
헌터 아주어 3R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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