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SK 와이번스는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13차전에서 0-10으로 완패했다. 9위 SK는 9연패에 빠지며 32승69패1무에 그쳤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가 어두웠다. 염경엽 SK 감독이 오전부터 기력이 없어 병원 검진을 받기로 한 것. SK 관계자는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혹시 몰라서 중앙대병원에서 검진을 받기로 했다. 일단 이날은 박경완 수석 코치가 대행을 맡는다"고 알렸다. SK는 7일 오후 정확한 검진 결과가 나오면 다음을 고민하기로 했다. 

염 감독은 지난 6월 25일 인천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제1경기 도중 쓰러진 뒤로 약 2개월 동안 악화된 건강을 회복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사이 박 대행이 팀을 꾸려갔으나 분위기 반등 없이 계속해서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염 감독이 지난 1일 다시 지휘봉을 잡은 뒤로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염 감독은 복귀 후 5연패만 떠안은 채 다시 박 대행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연패를 끊기에는 이날 투타 모두 무기력했다. 선발 데뷔전을 치른 2020년 1차 지명 신인 좌완 오원석은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3자책점)에 그치며 패전을 떠안았다. 연패 스토퍼가 필요한 상황에서 루키를 올리는 결정이 쉽진 않았지만, 지난 4일 수원에서 kt 위즈와 더블헤더를 치른 여파로 투수가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 오원석은 경기 내내 부담감을 다 지우지 못하는 투구를 보여주고 3회말 무사 1, 3루 위기에서 조영우와 교체됐다. 

타선은 시종일관 침묵을 지켰다. 두산 선발투수 함덕주에게 6이닝 동안 단 1안타를 뺏는 데 그쳤다. 함덕주는 시즌 도중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투수로 전향한만큼 이날 80구 제한이 있었는데, 6이닝 동안 62구로 깔끔하게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베스트 라인업으로 나섰던 두산은 승부의 추가 기울자 8회초 지명타자 페르난데스를 제외한 주축 선수 모두를 교체하는 여유를 보였다. 

SK는 8회초 모처럼 활발하게 출루하며 영패를 면하는 듯했다. 선두자타 한동민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고종욱의 볼넷, 이재원의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최근 답답한 SK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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