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회 2사에 승부수로 투입됐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던 조상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호시탐탐 선두 도약을 노리던 키움이 복병 kt를 만나 오히려 연패를 당했다. 경기 승부수가 통하지 않으면서 원투펀치를 내고도 1승도 건지지 못하는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키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막판 뒷심이 달리며 7-8로 졌다. 4일 대전 한화전부터 3연패. 그간 수많은 부상 공백에도 잘 버티며 “역시 저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한현희 브리검 요키시가 나선 3경기에서 모두 지며 LG에 추월을 허용하고 3위로 내려앉았다.

5일 제이크 브리검의 난조, 그리고 타선이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 꽁꽁 묶이며 패한 키움은 6일이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에이스인 에릭 요키시가 나오는 경기에서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부상 복귀전인 요키시의 투구 수 제한은 있었지만 전날 필승조가 모두 휴식을 취했기에 해볼 만한 승부였다. 게다가 kt는 이날 불펜데이였다. 

손혁 감독은 최근 감이 식은 타선에 5번 박동원 승부수를 투입했다. 서건창 김하성 러셀 이정후를 앞선에 배치하고 박동원이 해결사 몫을 해주길 바란 것이다. 박동원도 5번 경험이 제법 많은 선수다. 전날 러셀 5번 배치가 실패한 것도 하나의 이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박동원은 이날 병살타 하나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머물며 선수 자신도 분을 삼킬 만한 하루를 보냈다.

3회 병살타 상황은 당연하고 2회와 6회에도 주자가 있었다. 2회에는 하위타선에서 4점을 내며 아쉬움이 크지 않았지만 3·6회에 도망가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공교롭게도 바로 뒷타순에 위치한 김웅빈이 홈런 하나, 볼넷 두 개를 기록하며 분전했다는 것도 키움의 불운을 상징했다.

6-6으로 맞선 8회에는 마무리 조상우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이 강수도 실패했다. 조성운이 2사 후 로하스에게 2루타를 맞자 키움은 동점 상황임에도 조상우를 먼저 썼다. 그러나 강백호의 고의4구에 이어 유한준 박경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투입 배경은 이해할 수 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키움은 8회 김웅빈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끝까지 추격했으나 마지막 1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요키시의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는 점, 조상우가 최근 저조한 흐름을 반등시키지 못했다는 점, 주축 타자들의 타격 사이클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 등 아픈 부분도 확인했다. 이제 4위권에도 2.5경기차로 쫓기고 있는 키움은 부상자들의 순차적 복귀에 기대를 걸지만, 다음 주에는 LG·두산과 4연전이 예정되어 있다. 기회와 위험이 동시에 키움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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