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파이브하는 르브론 제임스와 라존 론도(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원래 경기력을 되찾는데 2경기면 충분했다.

LA 레이커스가 시리즈 타이를 만들었다. 7일(한국 시간) 미국 올랜도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 NBA(미국프로농구)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2차전에서 휴스턴 로케츠를 117-109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라존 론도(34, 185cm) 활약이 컸다. 론도는 지난 1차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178일 만에 뛰는 실전 경기였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25분 뛰고 8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코트 마진이 -10이었다. 팀도 졌다.

2차전에선 달랐다. 10득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 5스틸로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론도가 코트에 있을 때 레이커스는 휴스턴보다 28점을 더 넣었다.

특히 1쿼터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론도는 1쿼터 종료 5분 32초를 남기고 9-1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처음 투입됐다. 이후 레이커스는 1쿼터를 36-20으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론도가 1쿼터에만 3득점 6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한 덕분이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경기 후 "베테랑 가드 론도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론도를 집중 조명했다.

▲ 굉장히 낮은 자세로 제임스 하든을 압박 수비하는 론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레이커스 동료들의 칭찬 릴레이도 잇따랐다. 르브론 제임스는 론도를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론도는 정말 공격적이었다. 단순히 공격에서뿐 아니라 수비도 공격적으로 했다. 특히 매치업 상대인 제임스 하든에게 도전하며 맞섰다. 론도는 리더다. 우리 팀의 주요 목표는 플레이오프에서 론도를 돌아오게 하는 거였다."

"그는 템포를 조절해가면서 팀원들을 이끈다. 이 점은 기록지에 나타나지 않는다. 또 항상 볼 근처에 있고 우리를 위해 플레이 한다. 오늘(7일) 보여준 경기가 좋은 예다."

1쿼터에만 백발백중으로 3점슛 4개를 마키프 모리스도 거들었다. 모리스가 넣은 3점슛은 모두 론도가 어시스트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론도는 다르다. 그는 이 모든 것을 경험해 본 선수다. 론도는 코트 위 사령관이다. 우리에게 늘 말을 건다. 론도가 다시 돌아와 팀을 이끌게 돼 기쁘다."

론도는 보스턴 셀틱스 시절부터 보컬 리더로 유명했다. 지난 1차전 부진할 때도 레이커스 선수들은 론도의 보이지 않은 영향력에 박수를 보냈다.

이제는 경기력까지 올라오며 레이커스를 기쁘게 하고 있다. 휴스턴으로선 르브론과 앤서니 데이비스 외에 꼭 막아야할 선수가 하나 더 늘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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