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8일 잠실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알칸타라는 이날 6이닝 무실점 호투하고 8-0 완승을 이끌었다.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두산 베어스가 중상위권 일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6이닝 6안타 4볼넷 5삼진 무실점 호투한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2루타 2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힘을 보탠 박건우를 앞세워 8-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을 달리면서 4위(56승3무43패)를 지켰다. kt와 상대전적에서도 5승4패로 앞서갔다.

반면 거침없는 6연승을 달리던 kt는 선발투수 배제성이 6이닝 6안타(1홈런) 4실점으로 부진하고, 타선마저 침묵하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는 공동 4위의 맞대결로 크나큰 관심을 끌었다. 각각 55승3무43패와 55승1무43패로 나란히 승률 0.561을 기록 중인 두산과 kt는 이번 2연전 결과를 따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설 수도 있었고, 중위권으로 내려앉을 수도 있었다.

두산을 위기에서 구해낸 주인공은 알칸타라였다. 알칸타라는 6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2회와 5회 모두 2사 만루 위기로 몰렸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면서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 두산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8일 잠실 kt전에서 7회말 2타점 우전 2루타를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잠실, 곽혜미 기자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1회 1사 후 페르난데스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오재일이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고 먼저 리드를 잡았다.

기선을 제압한 두산은 경기 중반 1점씩 차곡차곡 쌓으며 도망갔다. 4회 선두타자 최주환이 배제성의 시속 139㎞ 직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겨 1점을 추가했고, 5회에는 선두타자 박건우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의 연속 내야 땅볼로 홈까지 밟았다.

이어 6회에는 우전 2루타를 때려낸 허경민이 정수빈의 2루 땅볼로 3루까지 도달하고, 김재호의 타석 때 배제성의 폭투를 틈타 득점을 올렸다.

▲ kt 선발투수 배제성. ⓒ잠실, 곽혜미 기자
이렇게 두산이 4-0으로 달아나는 사이 마운드는 알칸타라가 굳게 지켰다. 알칸타라는 1회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출발이 좋지 못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나란히 범타 처리하고 포수 박세혁이 황재균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실점을 막았다.

알칸타라는 이어 2회 배정대와 박경수, 장성우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로 몰렸다. 그러나 장성우의 깊은 내야땅볼을 김재호가 낚아챈 뒤 재빨리 2루로 송구하면서 아웃을 만들어냈다.

알칸타라는 5회에도 안타와 볼넷을 연달아 허용해 2사 만루로 몰렸지만, 유한준의 빠른 타구를 우익수 박건우가 슬라이딩하며 잡아내면서 실점을 막아냈다.

타선의 집중력과 알칸타라의 호수비를 앞세워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간 두산은 7회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박세혁이 바뀐 투수 이창재를 상대로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박건우와 페르난데스의 연속 2루타가 터져 2점을 추가했다. 이어 대주자 권민석이 바뀐 투수 김민의 폭투 때 홈을 밟았다.

여기에서 승기를 굳힌 두산은 8회 권민석의 1타점 적시타로 8-0으로 달아나며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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