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수 모두 경기력이 저조했던 LG는 2연패에 빠졌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경기가 이상하게 안 풀렸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가끔 나오는 경기이기는 하지만, 하필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LG로서는 1점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꼈을 법한 하루였다.

LG는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7연승 뒤 2연패를 기록한 LG는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7일 사직 롯데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선발 이민호가 1⅓이닝 10실점으로 하고 휩쓸려 내려갔다. 벤치에서 할 수 있는 게 마땅치 않았다. 그냥 힘에서 모자라 진 경기였다. 이해할 만했다. 그러나 8일 경기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쳐 더 아쉬웠다.

1회부터 분위기가 살짝 이상했다. 무사 1,2루에서 라모스가 우익선상으로 빠져 나가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상대가 임시 선발인 양승철임을 생각하면 시작부터 KIA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흐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자가 사라졌다. 중계 플레이가 이뤄지는 도중 2루에 간 라모스가 3루로 뛰었고, 3루에서 태그아웃됐다. 

공교롭게도 LG는 이후 득점하지 못했다. 이날 LG는 11안타에 8볼넷을 기록하고도 후속 득점을 내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문제가 나왔다. 2-1로 앞선 7회 이상한 상황이 계속 나오며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1사 후 김태진의 타구가 3·유간으로 힘없이 굴렀다. 유격수 오지환이 뛰어 들어왔다. 그런데 3루수 양석환도 공을 쫓고 있었고, 서로 겹치는 과정에서 오지환이 마지막 순간 멈칫 거린 결과 세이프가 됐다. 이어진 박찬호의 투수 앞 땅볼 때도 그랬다. 진해수의 2루 송구는 오차가 없었다. 그런데 유격수 오지환과 2루수 장준원이 모두 2루로 들어갔고, 병살타로 이어 가지 못했다.

이어 이진영의 타구는 투수 진해수를 지나 2루 베이스에 있는 장준원을 향해 갔으나 1루 주자의 움직임과 공이 겹친 탓인지 장준원이 이를 포구하지 못해 그대로 외야로 흘러나갔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최소 두 번 놓친 LG는 결국 터커에게 우중간 2타점 결승타를 맞고 주저앉았다. 공격이나 수비나 둘 중에 하나만 됐어도 이길 수 있는 경기였지만 이날은 둘 다 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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