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LG전에서 시즌 13번째 세이브를 거둔 전상현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 마무리 전상현(24)은 8일 광주 LG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귀중한 활약을 했다. 3-2로 앞선 8회 2사 만루라는 절대 위기에서 포아웃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확정지었다.

8회 위기를 넘기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2사 만루라는 중압감 넘치는 상황에 하필 상대 타자가 LG가 자랑하는 거포 로베르토 라모스였다. 전상현은 8월 18일 라모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끝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기억이 있다. 전상현도 경기 후 그것이 떠올랐다고 했다.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3B-1S로 카운트가 몰리기도 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전상현은 끝내 이겨냈다. 풀카운트에서 몸쪽 공을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전상현은 “다시 맞더라도, 다시 승부하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또 쳐봐라'고 과감하게 붙은 전상현은 결국 라모스를 이겨냈다. 전상현의 평소 성격인 ‘정면 돌파’가 이번에도 통한 셈이었다.

세이브를 거두기는 했지만 전상현은 차분하게 다음 경기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일단 최근 경기 결과나 밸런스가 별로 좋지 않았다. 자신 있게 던진 게 결과를 좋게 만든 것 같다”면서 “맞더라도 볼넷을 점수를 주지 않고, 차라리 맞자고 던진 게 스트라이크로 들어간 것 같다. 민식이형 리드를 믿고 던진 결과였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기록지에 세이브가 올라가더라도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는 고백이다. "내 뒤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은 전상현을 항상 괴롭힌다. 전상현은 "그게 제일 크다. 처음에 했을 때는 8회와 똑같이 아무 생각 없이 했는데, 의식하게 되고 결과가 안 나오다보니 스스로도 부담이 됐다.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인정했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있다. 이제는 마무리 투수의 중압감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있다. 전상현은 “셋업맨도 해보고, 마무리 투수도 해봤는데 확실히 많이 부족하고 부담도 된다. 성장하려면 보완해야 하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더 자신 있게 피하지 않고 던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전상현의 세이브 개수(13개)는 어느덧 홀드(12개)보다 많아졌다. 이제는 중간 투수가 아닌 진짜 마무리 투수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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