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지만, 안정감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보기 드문 역전승을 거두며 2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선두 싸움에 '불안 요소'가 눈에 보이는 경기였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에디슨 러셀이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키움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16-15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10연패에 빠지며 32승 1무 70패 승률 0.314가 됐다. 키움은 3연패에서 탈출하며 62승 44패 승률 0.585를 기록했다.

이날 키움의 대량 실점에는 러셀 수비 실책이 있었다. 러셀은 2-3으로 뒤진 2회말 2사 2, 3루에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잡지 못하며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러셀은 팀이 11-13으로 맹추격한 7회말에도 실책을 기록했다. 무사 주자 1, 2루에 SK 고종욱의 2루수 땅볼이 나왔다. 2루수 김혜성은 유격수 러셀에게 토스를 했다. 러셀이 포구 후 1루로 던진 송구는 크게 빠졌고, 2루 주자 로맥이 득점했다.

러셀은 타일러 모터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 리그에 입성했다. 2016년 시카고 컵스 주전 유격수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젊은 유격수다. 2016년 메이저리그 올스타 유격수이기도 하다. 러셀의 KBO 리그 상륙에 대한 관심은 미국과 한국을 뜨겁게 달궜다. KBO 리그가 쉽게 데려올 수 없는 경력을 가진, 젊은 야수의 영입으로 키움의 전력은 크게 상승하는 듯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주던 안정적인 수비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수비 범위가 넓은 편인 러셀에 실책의 위험은 따라다닌다. 러셀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지만, 꾸준히 안정적인 수비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꽤나 자주 등장하고 있는 러셀의 실책은 키움의 변수가 되고 있다. 러셀은 올 시즌 169⅓이닝 유격수로 수비를 하면서 벌써 6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유격수 최다 실책 KT 심우준은 793⅔이닝 동안 13실책을 기록했다. 러셀은 다른 유격수와 비교했을 때 이닝 대비 실책이 상당히 많다.

키움은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와 근거리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다투고 있다. 이날 대승으로 LG를 끌어내리고 2위에 올랐지만,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았다. 현재 순위가 시즌 끝까지 간다는 보장이 없는 치열한 시즌이다.

'공격이 강한 팀은 이기지만, 수비가 강한 팀은 우승한다'는 말이 있다. 리그 최정상급 팀들은 수비에서 문제점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키움은 현재 창단 첫 정규 시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월드시리즈 우승 주전 유격수는 키움 정규 시즌 우승의 핵심 퍼즐이다. 그러나 현재는 불안 요소다. 러셀이 안정감을 찾지 못하면, 키움의 도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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