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외국인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9일 잠실 kt전에서 마운드로 복귀한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어떻게 하느냐를 따라 계산이 설 수도 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8일 잠실 kt 위즈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오는 선수의 경기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였다. 이 문장에서 빠진 주어는 바로 외국인투수 크리스 플렉센이다.

7월 중순 왼쪽 족부 내측 주상골 골절로 이탈했던 플렉센이 마침내 돌아온다. 플렉센은 9일 잠실 kt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른다. 7월 16일 잠실 SK 와이번스전 이후 약 두 달 만의 등판. 순위 싸움이 한창인 두산으로선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두산은 올 시즌 초반 라울 알칸타라와 플렉센이라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앞세워 순항했다. 그러나 플렉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렵게 페넌트레이스를 치러야 했다.

그러면서 최근 순위 역시 크게 내려앉았다. 최근 몇 년간 줄곧 상위권을 내달렸던 두산으로선 익숙치 않은 4위. 그나마 공동 4위 대결로 펼쳐진 8일 kt전에서 8-0 완승을 거두면서 단독 4위로 올라선 두산이었다.

▲ 두산 크리스 플렉센. ⓒ곽혜미 기자
그런 점에서 플렉센의 복귀는 더없이 반갑다. 3위 LG 트윈스를 1.5게임차, 2위 키움 히어로즈를 2.5게임차, 선두 NC 다이노스를 4게임차로 쫓고 있는 두산은 우선 5위 kt의 추격부터 뿌리쳐야 한다. 일단 1차전 단추를 잘 꿰맨 만큼 2차전에서 플렉센이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다면, 다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게 된다.

김태형 감독도 이를 모를 리 없다. 김 감독은 이날 “플렉센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경기력을 따라 계산이 설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외국인선수는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하면 바로 1군에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일 2군 경기가 있어서 한 번 던지게 한 뒤 올릴까도 고민했지만, 본인이 괜찮다고 해서 바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영하의 마무리 전환과 함덕주의 선발 투입으로 마운드 형국이 바뀐 두산. 과연 마지막 퍼즐인 플렉센이 상위권 도약의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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