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 기념사진 촬영.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는 저마다 다른 사연, 같은 꿈을 가진 8명의 선수가 모여들었다.

이날 KBO는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개최했다. 해외 아마추어·프로 출신 및 국내 고교·대학 중퇴 선수들을 대상으로 리그 스카우트들이 그들의 실력을 지켜볼 수 있게 마련한 자리다. KBO는 트라이아웃 행사를 2013년부터 열고 있는데 올해는 8명이 참가했다. 이 행사를 통해 지금까지 이대은(kt), 하재훈(SK), 김선기, 윤정현(이상 키움) 등이 프로에 진출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2008년까지 삼성에서 뛴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이다. 미국 애리조나 크리스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심종원은 KBO 문을 두드리기 위해 한국으로 날아왔다. 심종원은 180cm 78kg 체격으로 포지션은 외야수다.

심종원의 아버지 심정수는 1994년 OB 베어스에 입단해 2008년까지 KBO리그에서 뛰며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으로 리그에서 이름을 떨쳤다. 2003년에는 53홈런 142타점 타율 0.335의 성적으로 리그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에 올랐고 2007년에는 31홈런 101타점으로 리그 홈런왕, 타점왕을 석권했다. 

▲ 심종원. ⓒ한희재 기자

심종원 외에도 지난해까지 KIA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 전 감독의 아들 김건형이 눈에 띄었다. 외야수 김건형은 보이시주립대학교에 재학 중으로 올 시즌 대학 시즌이 취소되면서 한국으로 건너와 개인 훈련을 하며 트라이아웃을 준비했다.

김 전 감독은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삼성, SK를 거쳐 2005년에 은퇴한 뒤 오래 지도자 생활을 했다. 1997년 타율 리그 1위(0.344), 1994년 홈런왕(25홈런)에 올랐다. 김 전 감독은 한국에서 코치, 감독을 지냈으나 가족들은 미국에서 생활했다.

이들 외에 영동대를 졸업하고 파주 챌린저스 소속으로 팀 타율(0.481), 장타율(0.646), 출루율(0.577) 1위를 휩쓸고 있는 내야수 김동진, 일본유통경제대학 졸업 예정인 내외야 멀티 자원 안준환, 연천 미라클야구단 소속 포수 엄상준,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현재 용인시 독립야구단에서 뛰고 있는 내야수 권현우, 고려대 졸업 후 일본 독립리그 고치파이팅독스에서 활약한 외야수 송상민, 경복방통고 소속 투수 이은준이 프로의 꿈을 안고 트라이아웃에 참여했다.

트라이아웃은 당초 7일 열릴 예정이었다가 태풍 영향을 피하기 위해 일찌감치 9일로 날짜가 변경됐다. 이날 심종원, 김건형 등을 보기 위한 스카우트들과 취재진의 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스카우트, 선수, 취재진간 거리두기가 실시됐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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