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전 KIA 감독 아들 김건형.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의 아들 김건형이 KBO리그 입단을 꿈꾼다.

김건형은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는 열린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나와 테스트에 임했다. 트라이아웃은 KBO가 해외 아마추어·프로 출신 및 국내 고교·대학 중퇴 선수들을 대상으로 신인드래프트 전 열고 있는 행사다. 김건형은 2021 신인드래프트 대상자가 된다.

김 감독의 장남으로 미국 보이시주립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김건형은 우투좌타 외야수다. 호리호리한 체격과 강한 눈매가 젊은 시절 김 전 감독을 닮아 있다. 자신의 장점으로는 빠른 발을 내세웠다.

김건형은 트라이아웃 후 기자들을 만나 "오기 전까지는 긴장됐는데 하던 것인 만큼 와서는 딱히 긴장하지 않았다. 오늘 트라이아웃이 부족했더라도 후회는 없다 뽑힐 선수는 뽑힌다고 생각한다. 나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감사히 가겠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미국에서 5월말 귀국한 뒤 개인 훈련을 해 온 김건형은 '트라이아웃에 오기 전 아버지가 어떤 조언을 해줬냐'는 질문에 "하이파이브만 하고 왔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아버지라는 선수가 존재했고, 아버지로 인해 야구를 접할 기회를 쉽게 접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만의 스타일로 하겠다"고 야구인 2세로서 당찬 각오를 밝혔다.

▲ 김건형. ⓒ한희재 기자

김건형은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잠시 생각하다 "김기태 선수"라고 말하며 웃었다. 현역 중에서는 키움 이정후의 주루 센스를 참고하고 있다고. 아들은 아버지를 '롤모델'이라 부르며 존경심을 드러냈지만 정작 김 감독은 아들이 야구를 한다 했을 때 "하지 말라"는 조언을 보냈다고 했다. 김건형은 "아버지가 간 길 말고 다른 길을 개척해보라고 하신 말씀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야구 스타일을 어필해달라'는 질문에 김건형은 "공수주로 나눠서 보면 타격은 중거리고 콘택트도 가능하다. 수비범위에 자신이 있고 주루도 도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우투좌타인 것에 대해서는 "어릴 때 왜소해서 빈 공간이 있으면 어디든 들어가려고 했다. 원래 왼손잡이인데 우투로 바궜다. 그때는 '땜빵'으로 어디든 뛰었다"고 설명했다.

김건형은 이날 트라이아웃에 함께 참가한 심정수 전 KBO리그 선수의 아들 심종원과 이따금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테스트를 치렀다. 심종원의 롤모델도 공교롭게 이정후로 같았다. '제2의 이정후', 야구인 2세의 성공을 함께 꿈꾸는 두 선수가 KBO리그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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