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뮬란. 출처ㅣ월드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디즈니 실사영화 '뮬란'이 엔딩크레딧 논란으로 보이콧이 확산되는데 이어 중국 정부로부터 보도 금지를 당하며 사면초가에 놓였다. 중국 시장 공개와 함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난 4일 디즈니플러스(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뮬란'은 엔딩크레딧에 촬영장소 중 하나인 신장 자치구 투루판시 공안 당국, 중국 공산당 신장 선전부에 감사를 돌려 논란이 됐다. 이는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뮬란'이 소수민족의 인권을 탄압한 당국을 비호했다는 의혹으로 번지면서 보이콧 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11일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 CFO(최고재무관리자) 크리스틴 맥카시는 '뮬란' 엔딩 크레딧 논란과 관련해 "일반적 관행을 따랐을 뿐인데 이 일이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뮬란'이 중국 20여개의 장소에서 촬영이 이뤄졌음을 밝히며 "중국 촬영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허가가 필요했다"며 "영화 엔딩 크레딧에 촬영을 허가해준 정부 및 지역 당국을 표기해 알리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주요 매체에 '뮬란'에 대한 보도를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대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뮬란' 엔딩크레딧과 관련한 논란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나는 추측이 이어졌다.

1998년 개봉한 동명의 디즈니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옮긴 '뮬란'은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제작비 2억달러 대의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북미에서는 정식 개봉을 포기하고 OTT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11일 중국에서 개봉한 '뮬란'은 뮬란의 고향 중국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북미 버금가는 대형 영화시장인 중국은 중국 출신 배우를 대거 기용해 중국의 여성 영웅을 그린 '뮬란'이 기획 단계부터 염두에 둔 핵심 타깃이기도 하다. 뜻하지 않은 논란과 역풍 속에서 '뮬란'이 어떤 평가와 성적을 받아들지 세계 영화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17일 개봉 예정. 코로나19로 시사회 없이 바로 관객과 만나는 '뮬란'이 한국에서는 또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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