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폴 스콜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이언 긱스(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폴 스콜스(45)가 '메날두' 논쟁에서 리오넬 메시(33, 바르셀로나) 손을 들어줬다.

7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 유벤투스)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고 힘줘 말했다.

스콜스는 12일(한국 시간)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선수 시절 많은 위대한 선수와 동료 또는 적으로 만났다. 에릭 칸토나, 지네딘 지단, 안드레아 피를로, 사비 에르난데스, 호날두가 바로 그들"이라면서 "그러나 이들 가운데 최고는 역시 메시"라고 적었다.

맨유 역대 최고 중앙 미드필더로 꼽히는 스콜스는 현역 때 총 4차례 메시와 겨뤘다. 2008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과 2009년 2011년 결승이 대표적.

"12년 전 처음 메시 플레이를 (눈앞에서) 봤다. 앞으로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그는 (영리하게) 내 파울을 유도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내게 무력감을 안겼다. 이미 20대 초반에 믿을 수 없는 클래스를 보여줬다"고 회상했다.

▲ 폴 스콜스(맨 왼쪽)와 리오넬 메시(가운데)
스콜스가 말하는 '파울'은 2008년 안방에서 열린 UEFA 챔스 준결승 2차전 때 반칙을 가리킨다.

1차전을 0-0으로 비긴 두 팀은 2차전에 사활을 걸었다. 팽팽한 긴장 속에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전반 초반 메시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팬텀 드리블로 스콜스를 따돌렸다. 스콜스가 뒤늦게 발을 뻗어 저지했다. 하나 곧장 심판 휘슬이 따라왔다. 백지장 차이로 프리킥 선언. 하마터면 경기 시작 10분도 안 돼 페널티킥(PK) 찬스를 내줄 뻔했다.

전력 차가 크지 않은 빅매치에서 작은 실수는 거대한 덫이 될 수 있다. 스콜스와 맨유 입장에선 상당히 아슬아슬한 파울이었다.

이후 스콜스는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팀 1-0 진땀승에 기여했다. 실수 만회포였다. 잔루카 잠브로타(43) 클리어링 미스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올드 트래포드에 모인 홈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맨유는 기세를 타 첼시와 챔스 결승에서도 승부차기 혈전 끝에 승리, 구단 역대 3번째 빅 이어를 들어올렸다.

10년 넘게 흘렀지만 스콜스는 여전히 그때 그 파울콜이 생생하다고 고백했다.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

"지금도 그 (어리석은) 태클을 기억한다. 세계 최고 선수가 나를 속여 파울을 끌어낸 뒤 그 몇 초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세상이 무너지길 기다리는 사람마냥 꼼짝없이 얼어붙었다."

"만약 PK를 허락해 실점했다면 우린 매우 큰 곤경에 처했을 터였다. 원정 다득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랬다. 하지만 레퍼리는 PK로 판정하지 않고 프리킥을 선언했다. 메시도 이의없이 받아들였고. 정말 살면서 그렇게 큰 안도를 느낀 적이 없었다. 이후 난 평정심을 되찾고 경기에 임했고 내 커리어에서 손꼽히는 중거리슛을 꽂았다"며 당시 감정을 떠올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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