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으로 팀을 구한 SK 최지훈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K가 2-1로 앞선 9회 2사 1,2루. 김준태(롯데)의 방망이가 힘껏 돌았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향해 날아갔다. 담장까지 거리가 짧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누구나 홈런, 최소한 2루타를 기대할 수 있는 타구였다.

그 순간 한 선수가 뛰어올랐고, 공이 담장으로 향하기 전 이를 극적으로 걷어냈다. SK도, 롯데도, 심지어 공을 잡은 최지훈(24·SK)도 믿을 수 없는 슈퍼캐치였다. 롯데의 역전 희망은 그 짧은 찰나에 사라졌다. 2루수 최항은 외야까지 나가 최지훈을 번쩍 들어 올렸고, 마운드의 서진용과 SK 선수들은 모두 만세를 불렀다.

최지훈의 수비 하나가 승부를 결정한 경기였다. SK는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2-1로 이기고 모처럼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최지훈의 맹활약이 밑바탕에 있었다. 1회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가 선취점의 득점 주인공이 된 최지훈은 7회 귀중한 추가점을 만드는 적시타에 이어 9회 슈퍼캐치까지 만점활약을 선보였다.

팀을 수렁에서 구해내는 수비였다. 자칫 승리가 날아갈 뻔했던 이건욱은 “탄도가 높긴 했는데 인천이었다. 홈런인 줄 알았다”고 웃으면서 “최지훈에게 밥을 한 번 사겠다”고 약속했다. 블론세이브 위기에서 벗어난 서진용 또한 “마지막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나가 순간 놀랐는데 지훈이가 멋진 수비를 보여줬다”고 고마워했다.

정작 당사자인 최지훈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팀 승리에 의미를 뒀다. 최지훈은 “처음에는 쉬운 뜬공이라 생각했는데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날아갔다. 강한 타구가 아니어서 잡을 수 있겠다 싶어 최대한 높게 점프했는데 그것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마지막 수비 상황을 떠올렸다.

올해 팀의 리드오프로 낙점돼 시즌을 치르고 있는 최지훈은 이날 타격에서도 멀티히트를 선보이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최지훈은 “오늘 건욱이형의 승리를 챙겨주고 싶어서 타석과 수비에서 더 집중했던 것 같다”면서 “11연패를 하는 동안 팬분들이 많이 실망하셨을 텐데 남은 경기만큼은 즐거운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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