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의 좋은 활약을 이어 가지 못한 안치홍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허문회 롯데 감독은 12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최근 3연승 기간 그간 부진했던 안치홍 민병헌이 맹활약을 한 것에 대해 “스스로 특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시켜서 한 게 아니라 찾아서 했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나 허 감독도 이 멘트에 앞서 “야구가 그런 것 같다. 매일 그렇게 잘할 수는 없다”고 했다. 허 감독의 말대로 실제 야구가 그랬다. 3연전 내내 맹활약을 펼쳤던 안치홍이 고개를 숙였고, 야구의 신은 4연승 문턱에 이른 롯데를 마지막 순간 외면했다.

안치홍은 최근 3경기에서 10안타, 2홈런, 8타점을 몰아치며 맹활약 중이었다. 하지만 12일 인천 SK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실책도 하나를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첫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나머지 세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에 그쳤다. 특히 9회 1사 1루에서 유격수 뜬공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타격은 언제든지 좋을 때와 나쁠 때가 교차하기 마련이지만, 하나의 수비도 아쉬웠다. 0-1로 뒤진 7회였다. 2사 1,2루 상황에서 김성현의 강한 타구가 안치홍 정면으로 향했다. 발목 높이로 오는 직선타였는데 안치홍이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글러브를 갖다 댔으나 포구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의 왼 발목을 강타했다. 실책으로 기록됐다.

워낙 강한 타구라 한 번에 잡아내지 못해도 주위에만 떨궜다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겠지만 오히려 발목을 맞고 멀리 튀어 버렸다. 여기서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롯데는 결국 최지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날 최종 스코어(2-1)를 생각하면 이 플레이 하나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었다.

팀도 결정적인 순간 마지막 획 하나를 긋지 못했다. 롯데는 9회 선두 한동희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대주자 김동한이 2루 도루를 감행했다. 타이밍 자체는 좋았다. 송구도 정확하지는 않았다. 김준태가 공보다 먼저 2루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런데 송구와 2루수 최항의 글러브가 만나는 지점에 하필 김동한의 왼다리가 있었다. 먼저 들어가고도 자동 태그아웃이 됐다. 

마차도와 대타 손아섭의 타구에 행운이 다소 따르며 2사 1,2루를 만든 롯데는 김준태의 타구가 우측 담장을 향해 가며 역전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SK 우익수 최지훈이 이를 점프 캐치로 잡아내며 땅을 쳤다. 점프에 한치의 오차라도 있었다면 그냥 넘어가는 타구였지만 최지훈의 집중력이 워낙 좋았고 여기에 조금의 운까지 따랐다. 롯데의 4연승은 그렇게 좌절됐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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