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이 12일 대구전 무승부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멀어질 듯 멀어지지 않는다. 울산 현대가 안방에서 대구FC에 덜미를 잡혔다. 대구는 지난 2경기 9실점으로 극심한 수비 불안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울산은 대구를 뚫지 못하며 승점 1점에 그쳤다.

울산은 2019년 아쉬운 준우승을 딛고 2020년 대권에 도전했다. 전북 현대와 리그 초반 선두 경쟁에서 승점을 뒤집었고, 승점 5점 차 선두를 달렸다. 만약 12일 ‘2020 하나원큐 K리그1’ 20라운드 대구전에서 승리한다면 승점 7점 차이로 벌릴 수 있었다.

경기 전 예상은 울산에 기울었다. 대구는 30일 광주FC에 4-6 패, 5일 포항 원정에서 2-3 패배로 2연패에 빠졌다. 2경기 동안 9실점을 했다. 난타전으로 득점을 했지만 분명 수비 불안이 있었다.

울산은 20라운드 현재까지 43득점 13실점으로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유지했다. 올시즌 22골 ‘골무원’ 주니오와 유려한 플레이메이커 이청용 등이 무너진 대구 골망을 흔들 것으로 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 2경기 대구는 없었다. 신창무, 정승원 양 풀백이 수시로 내려와 백 파이브를 만들었다. 원두재가 2선으로 볼을 배급하면, 허리에서 잘라 역습으로 이어갔다. 울산이 공격 주도권을 쥘 때면 촘촘한 수비로 빈 틈을 만들지 않았다.

울산의 90분간 유효슈팅은 2개(슈팅 6개)에 불과했다. 선수비 후역습을 선택한 대구(유효슈팅 9개, 슈팅 17개)보다 7개나 적었다. 김재우의 자책골로 1-0 리드를 잡은 걸 돌아보면 사실상 필드골도 없었던 셈이다.

결과는 1-1 무승부. 전북에 승점 7점 차이 선두를 놓쳤다. 승점 1점을 나눠가지며 5점 차이를 유지했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감독인 내가 잘못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라며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어떤 점에서 '잘못했다'는 것이었을까. 전술적인 준비, 선수 기용 문제는 아니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가짐과 전술적인 준비는 문제가 없었다. 언제나 경기라는 건 우리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나의 잘못이다. 승점 1점은 정말 아쉽다”라며 중요한 순간에 무승부에 고개를 떨궜다.

분명 개선해야 할 점은 있었다. 이기려면 득점이 필요하다. 교체 카드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냐고 묻자 “득점은 아쉽다. 슈팅을 더 늘려야 한다. 유효슈팅이 많아야 득점을 한다. 도전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곧 이뤄질 거로 믿는다”라고 답했다.

울산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단두대 매치를 한다. 파이널 라운드까지 2경기 앞둔 상황에 미리보는 결승전이다. 전북에 패배한다면 승점 2점 차이로 살얼음판 경쟁을 해야 한다. 

김도훈 감독은 “전반기와 달리 체력과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오늘 득점이 없다고 실망하지 않겠다. 전북전에서 득점할 수 있다. 곧 터질거로 믿는다. 윤빛가람(장염 증세)과 설영우 등이 복귀한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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