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 넣고 좋아하는 페어질 판 데이크(왼쪽)와 그를 따라오는 호베르투 피르미누(오른쪽)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너무 오만했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무너졌던 리버풀 중앙 수비수 페어질 판 데이크였다.

리버풀은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개막 라운드에서 4-3으로 이겼다. 살라가 해트트릭을 해내며 승리의 파랑새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승격한 리즈의 강력한 압박과 속도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흔들렸다. 수비진을 향해 책임이 전가되는 이유다. 리즈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다소 느린 리버풀의 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해 성공했다.

물론 판 데이크는 1-1로 맞선 전반 20분, 앤디 로버트슨의 도움을 받아 골망을 흔들며 골 넣는 수비수 역할도 해줬다. 여기까지는 괜찮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30분 패트릭 밤포드에게 실점하는 과정에서 판 데이크는 마테우스 클리히의 패스를 제대로 잘라내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경기 후 언론사마다 경기 평점은 혹평 일색이었다. 스카이스포츠는 4점을 줬다. ESPN(이에스피엔), BBC(비비시)도 마찬가지였다.

리버풀 전설 제이미 케러거는 수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판 데이크를 향해 "정말 오만했다"라며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비엘사의 현미경 분석에 대처하지 못하고 어설픈 수비를 하다가 무너졌다는 뜻이다.

후반 43분 살라가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면 살라는 승점 3점을 날린 주범이 됐을지도 모른다.

영국 매체 '미러'는 '리버풀 팬들은 캐러거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상대를 위해 볼을 제어했다'라며 어렵게 이긴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웃는 이모티콘을 올리며 승리 그 자체를 좋아한 판 데이크에게 비판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리버풀의 다음 상대는 첼시다. 티모 베르너, 올리비에 지루, 카이 하베르츠를 상대해야 하는 판 데이크가 제 실력을 보이느냐가 관심거리가 됐다. 하킴 지예흐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것이 감사한 일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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