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벤 라이블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삼성 오른손 투수 벤 라이블리는 8월까지 1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가 단 2차례 뿐이었다. 평균자책점은 5.40까지 올랐다. 지난해 시즌 중 교체는 분명 올해까지 내다본 결정이었는데, 부상에다 부진까지 겹쳤다. 

그런데 9월 들어서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6일 NC전 7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12일 LG전에서는 8이닝을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9월 2경기만 보면 15이닝 1실점으로 특급 에이스다.

허삼영 감독은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라이블리가 좋은 투구를 했다. 마운드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 중간 투수가 다 소진된 상태였는데 라이블리가 113구 역투로 팀에 큰 도움을 줬다"며 12일 경기에서의 호투를 칭찬했다. 

삼성은 9일 한화와 더블헤더를 치른 뒤 10일과 11일 롯데를 만나 불펜 투수들을 소진했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뺀 상당수 투수들이 이틀 연투하거나, 3일간 2경기에 등판했다. 정인욱은 3일 연투까지 했다. 라이블리의 8이닝 투구는 그래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허삼영 감독은 "상태 확인해서 괜찮으면 8회 1사 혹은 2사까지는 가려고 했다. 라이블리가 이닝을 마무리짓고 싶어했다. 체력이 떨어지고 지쳤다면 교체하려고 했고, 8회 2사라면 오승환에게 4아웃을 맡길 생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9월 들어 반등한 이유에 대해서는 "시즌 중에 기술적인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다. 그보다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좌우 코너워크보다 높낮이에 집중했다. 최근 2경기는 카운트 잡으려는 의도로 던지는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고, 그러면서 타석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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