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님, 저는 재계약과 이적 중 무슨 카드를 잡아야 하나요',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왼쪽)이 풀럼전에서 골을 넣고 교체되며 벤치로 들어가고 있다. 미켈 아르테타(왼쪽) 감독이 어색하게 웃으며 라카제트의 머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아스널 잔류와 이적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인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아스널)의 한 골에 다양한 의미와 해석이 오갔다.

라카제트는 12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개막 라운드 풀럼FC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8분 골망을 흔들며 3-0 승리에 기여했다.

거취가 애매한 상황에서 넣은 골이라는 점에서 아스널이나 라카제트 양자 모두 일단 웃기는 했다. 후반 43분까지 뛰며 자기 몫을 충분히 했다.

라카제트는 2022년 여름까지 아스널과 계약한 상황이다. 하지만,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재계약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라카제트는 설만 무성하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팬들을 향해 "오바메양의 재계약은 이뤄진다. 아스널 팬들이 안심하기를 바란다"라며 확신을 심어줬다. 내년 여름까지 아스널과 계약된 상황에서 3년 재계약이라는 구체적인 기간까지 나왔다.

반면, 라카제트는 다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벤투스(이탈리아)가 노린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아스널도 라카제트에 대해서는 거취를 명확하게 하지 않았다. 아르테타 감독이 확실하게 잡겠다는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영국 대중지 '익스프레스'는 13일 '아스널이 오바메양과 메이틀랜드-나일스를 가장 먼저 잔류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르테타 감독은 개막전에 라카제트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그것이 골로 나왔다'라고 전했다.

즉 라카제트가 이적, 재계약 잔류라는 갈림길에서 구단의 태도가 명확하기를 바란다는 무언의 골이었다는 뜻이다. 라카제트도 "(아스널에서) 정말 행복하다. 내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언론이나 제3자일 뿐이다"라며 구단 사랑을 강조했다.

올여름 이적 시장은 10월 초까지다. 물론 내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이 금방 오기 때문에 구단들의 수 싸움이 더 치열해졌다. 라카제트는 "아스널에서 뛰고 싶고 (우승이나 득점왕 같은) 타이틀도 갖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스널은 다니 세바요스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1년 더 임대했다. 다만, 마테오 귀엥두지나 메수트 외질, 헨리크 미키타리안, 루카스 토레이라 등을 정리하지 못했다. 이들은 개막전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라카제트가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할 모양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