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 마르셀로 비엘사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강렬한 축구가 돌아왔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에 패했지만, '리즈 시절'의 회복을 위해 선봉에 선 마르셀로 비엘사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했다.

리즈는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개막 라운드에서 리버풀에 3-4로 패했다.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16년을 머물렀던 리즈는 비엘사 감독의 지도력에 환호했다. 2018-19 시즌에도 플레이오프에서 아깝게 탈락해 승격에 실패했지만, 2019-20 시즌 당당한 1위로 프리미어리그에 직행 승격했다.

비엘사 감독에 대한 찬사는 자동으로 나왔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비엘사 감독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자란 팀으로 잘 알려진 뉴웰스 올드 보이스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에스파뇰(스페인), 올림피크 마르세유, 릴(이상 프랑스) 등을 맡았고 아르헨티나, 칠레 국가대표도 지휘했다.

2018년 여름, 리즈와 인연을 맺은 비엘사 감독은 강력한 압박을 앞세운 공격 축구를 신봉한다. 워낙 확고한 철학이 세워져 있어 PL 복귀를 갈망했던 리즈 팬들의 욕구도 채워줬다.

리버풀과 개막전에서 졌지만, 내용 자체는 만족스러웠다는 비엘사 감독이다. 심지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이런 경기를 좋아한다"라며 치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던 것에 만족스러움을 보였다.

비엘사 감독의 태도도 비슷했다. 3-3 동점이던 후반 43분, 발렌시아(스페인)에서 영입한 로드리고가 파비뉴의 발을 걸어 페널티킥을 허용, 모하메드 살라가 넣으며 해트트릭의 희생양이 됐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로드리고를 두둔하며 "실패를 하더라고 패배를 두고 특정 선수 탓을 할 수는 없다. 그의 파울과 결과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라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덧붙여 "페널티킥 전에 리버풀에도 득점 기회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리버풀이 우월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패배로 행복하지 않지만, 우리가 여기에 있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영국 언론들은 비엘사 감독의 축구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데일리 메일은 '리버풀과 리즈가 스릴러물을 찍었다. 리즈의 강렬한 축구가 돌아왔다'고 전했다. 미러도 '비엘사 감독의 축구는 거침없었다. 올 시즌 PL에 재미를 선사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엘사 감독이 양동이나 아이스박스 위에 앉아 경기를 관전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며 '리즈 경기에서는 옆줄(터치라인) 부근에서 특이한 장면을 볼 수 있다. 비엘사 감독이 양동이에 앉아 경기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텔레그라프는 '비엘사 감독의 확고한 철학이 통하느냐는 앞으로 상대하는 팀에 달렸다. 아주 흥미로울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리버풀을 흔들며 리즈를 순식간에 '복병'으로 만든 비엘사 감독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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