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에디슨 러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26)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러셀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8차전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또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올 시즌 38경기에 뛰면서 나온 9번째 실책이었는데, 주 포지션인 유격수로 출전한 27경기에서 8실책을 기록했다.

키움이 러셀을 영입할 때 가장 기대한 점은 수비다. 2016년 올스타 유격수이자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눈길을 끌었다. 러셀이 팀에 합류한 시점에 키움은 이미 70경기를 치른 상태였는데도 53만 달러라는 큰 금액을 안긴 이유다. 

손혁 키움 감독은 러셀이 합류하면서 센터라인이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러셀을 유격수 또는 2루수로 기용하면서 김하성을 유격수 또는 3루수, 김혜성을 2루수 또는 좌익수, 서건창을 2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다양한 조합을 생각했다. 기존 내야수들도 러셀의 명성을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러셀은 수비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로 이날까지 27경기에 나서 8차례 실책을 저질렀다. 이날은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1-2로 뒤진 5회초 1사 1, 3루에서 김재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할 수 있었는데, 러셀이 2루수에게 악송구하는 실책이 나오면서 점수는 1-3으로 벌어지고, 1사 2, 3루 위기로 연결됐다. 키움은 막판 추격전 끝에 연장 12회 6-6으로 비겨 러셀의 실수가 조금은 지워졌다.

키움은 가을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러셀을 데려왔다. 키움은 현재 65승45패1무 승률 0.591로 2위에 올라 있다. 선두 NC 다이노스(승률 0.600)와는 경기차 없이 승률에서 9리 차이가 난다. 

막판 스퍼트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러셀의 기여도는 그리 크지 않다. 38경기 타율 0.291(148타수 43안타), OPS 0.722, 1홈런, 21타점으로 외국인 타자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 수비에서도 클러치 실책을 저지르며 자주 흐름을 끊는다. 13일 두산전은 경기 후반 3안타를 몰아치며 만회하긴 했지만, 러셀의 쓰임에 계속 물음표가 붙는 상황이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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