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 참 안풀리네...' 손흥민이 14일 에버턴전에 출전해 유효슈팅 1회에 그쳤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새로운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돌아왔다. 토트넘이 조세 무리뉴 감독 2년차에 건 기대는 크다. 하지만 에버턴과 개막전에는 이렇다 할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1라운드)에서 에버턴에 0-1로 졌다. 하메스 로드리게스, 알랑 마르케스 등을 영입한 에버턴에 주도권을 내줬고, 무리뉴 감독은 커리어 통산 첫 개막전 패배를 당했다.

손흥민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뒤에 열린 2019-20시즌 잔여 경기와 프리시즌에서 감각을 끌어 올렸다. 프리시즌에는 해리 케인이 휴가 뒤 자가 격리로 2주 동안 출전할 수 없어 최전방과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가벼운 컨디션이라 개막전에 건 기대도 컸다.

하지만 에버턴전에서 유효슈팅 1회(슈팅 2회)에 그쳤다. 키패스는 3회로 토트넘 내에서 가장 많았지만 예리하지 못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토트넘 내에서 가장 활발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세트피스도 마찬가지”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유는 토트넘 공격 패턴에서 찾을 수 있다.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닮았다. 측면 위주로 공격을 시도하지만, 도전적인 패스를 넣는 미드필더가 없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브루노 페르난데스 영입 뒤에 앙토니 마시알, 마커스 래시포드 등이 살아난 이유다.

실제 토트넘 내 크로스 수치에서 알 수 있다.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 85.7%로 크로스 9회를 기록했다. 왼쪽 측면 풀백 벤 데이비스(8회)와 비슷한 수치다. 직선적인 공격 뒤 크로스로 박스 안에 볼을 투입했다고 볼 수 있다. 

손흥민은 크로스로 공격 포인트를 올리기보다,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며 때리는 슈팅에 능하다. 장점을 100% 살리지 못한 셈이다. 박스 안에서 포스트 플레이보다 동료들과 연계,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넣는 해리 케인까지 유효슈팅 1회(슈팅 2회)였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 토트넘 공격수가 묶였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에버턴은 알랑이 박스 투 박스로 볼을 탈취, 운반하고,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2선에서 도전적인 패스와 전반적인 공격 조각을 맞췄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 이적 뒤에 이런 역할을 하는 선수가 없다. 그나마 도전적인 패스를 즐기는 탕귀 은돔벨레는 무리뉴 체제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창조적인 미드필더보다 케인 백업과 풀백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적 시장까지 20일이 남았지만, 흐름을 바꿀 선수가 영입되지 않는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지루하고 답답한 축구를 토트넘에서 볼 공산이 크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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