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의 미래를 이끌고 갈 3총사. 서준원-한동희-김원중(왼쪽부터)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롯데는 14일 현재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는 위치다. 특히 12일과 13일 인천에서 SK에 연패를 당하면서 좋았던 흐름이 끊어졌다. 적어도 1승1패 이상을 노렸지만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5위 kt와 경기차는 5경기. 남은 41경기에서 이제는 총력전을 펼쳐야 할 상황이다. 그래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성적이 확 좋아진 건 사실이다. 롯데의 지난해 승률은 0.340(48승93패3무)로 리그 최하위였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승률 4할이 안 되는 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0.510(52승50패1무)를 기록 중이다. 승률이 5할 이상으로 올라왔다.

여기에 지난해까지는 앞이 보이지 않았던 미래 자원 육성에도 서서히 청신호가 들어온다는 게 반갑다.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향후 5~10년간 팀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을 건져가고 있다. 마무리, 선발 한 자리, 그리고 3루가 그렇다. 김원중(27), 한동희(21), 서준원(20)이 그 주인공이다. 1년에 미래 자원 세 명을 안착시키기가 쉽지 않은데 롯데가 그것을 해내고 있다.

확실한 임자가 없었던 마무리 자리에는 김원중이 풀타임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보직을 마무리로 바꾼 김원중은 39경기에서 4승2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 중이다. 절대적인 평균자책점이 낮지는 않지만, 올해 마무리 투수들의 고전을 생각하면 양호한 수치다. 1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체력도 과시했고, 점차 그 자리가 주는 압박감을 이겨내고 있다.

선발진에서는 서준원이 풀타임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간 서준원은 올해 19경기에서 93⅓이닝을 던지며 7승4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150㎞를 던질 수 있는 사이드암의 매력에 올해는 경기 운영에 있어서도 조금씩 요령을 채워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7월 부진했으나 8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롯데는 서준원의 올해 이닝을 130이닝으로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선발 풀타임을 위한 사전 작업이다.

내야에서는 한동희가 드디어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허 감독과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핫코너에 자리 잡은 한동희는 94경기에서 타율 0.274, 11홈런, 46타점을 수확했다. 기복이야 있지만 가면 갈수록 더 안정적인 타격을 한다는 점에서 이제는 믿음을 주는 선수로 성장했다. 한동희의 7월 타율은 0.294, 8월은 0.293, 9월은 0.350이다. 타격의 기복도 많이 줄었다.

설사 롯데가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다고 해도 지난해처럼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잃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들이 큰 경기 경험을 얻는다고 하면 금상첨화다. 롯데는 특히 야수진에 베테랑들이 많다. 앞으로는 젊은 선수들을 더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 강제될 수 있다. 그 시기가 본격적으로 닥치기 앞서 세 대들보를 확인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이 대들보들이 더 강해져야 롯데도 산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