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30경기에서의 총력전을 계산하고 있는 허문회 롯데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롯데는 12일과 13일 인천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모두 패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경기를 모두 진 것도 승률에 큰 영향인데, 상대적으로 다른 팀들이 잘 잡은 9위 SK와 경기에서 졌다는 건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어서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현 시점에서 그렇게 높은 것이 아니다. 이제 41경기를 남긴 가운데 현재 5위인 kt와 경기차는 5경기다. 단순하게 kt가 앞으로 남은 39경기에서 5할에 가까운 19승20패를 기록한다고 가정했을 때 최종 성적은 77승66패1무(.538)가 된다. 롯데가 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남은 41경기에서 26승(.634)을 거둬야 한다. 현재 롯데의 승률은 0.510이다. 

더 골치가 아픈 것은 kt와 롯데 사이에 6위 KIA도 끼어 있다는 것이다. kt는 물론 KIA의 승패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더 떨어진다. 이 때문에 단순히 현재까지의 성과를 놓고 시뮬레이션을 돌릴 경우 롯데의 5위 입성 가능성은 아무리 후하게 쳐봐야 10%가 안 된다. 현장에서는 “5경기 차이는 남은 경기에서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할 만한 거리일 수 있어도, 인천 2연패로 확률은 크게 떨어진 게 사실이다.

결국 이 확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높은 승률이 필요하다. 현재 0.510의 승률을 남은 기간 0.650 가깝게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허문회 롯데 감독도 13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총력전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물론 상대의 움직임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이 말하는 총력전은 투수들의 연투 등 가진 자원을 총동원하는 경기 플랜이 포함된다.

허 감독은 “지금도 가용할 수 있는 자원에서는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하면서도 일단 그 ‘디데이’를 9월 26일 KIA전에 맞춰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때면 팀은 31경기가 남는다. 지금까지 아낀 자원을 총동원해 마지막 30경기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장 10%도 안 되는 확률만 놓고 봤을 때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이번주 일정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면 마지막 30경기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어서다.

5경기라는 명목적인 차이보다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롯데의 총력전이 이번 주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당장 롯데는 이번 주 키움·LG·NC라는 상위권 팀들을 만난다. 위닝까지는 아니더라도 5할을 목표로 버티는 것 자체에 총력전이 필요할 수도 있다. 허문회 감독의 인내심이 계속되는 가운데, 롯데의 운명은 9월 내에 결정될 수도 있다. 허 감독의 수 계산이 맞아 떨어질지도 관심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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