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정적 순간 홈런포로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는 SK 최정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 간판타자인 최정(33)은 올 시즌 최악 수준인 팀 타선에서도 그나마 고군분투하는 선수로 뽑힌다. 14일 현재 102경기에서 25홈런, 7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2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선수라면 “잘했다” 칭찬할 수 있겠지만 최정이기에 100%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시즌 초반에는 출루율은 높았지만 타율이 떨어졌고, 최근에는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슬럼프가 오면 최대한 빨리 탈출하는 것이 필요한데 최정은 다소 들쭉날쭉하다. 8월 타율은 0.250, 9월 타율은 0.128에 불과하다.

그래도 스타의 힘은 힘이다. 11연패라는 절대 위기에 빠졌던 SK를 구해냈고, 또 연승을 이어 가게 하는 힘이 바로 최정의 방망이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동료들의 방망이가 여전히 원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의 한 방으로 어느덧 4연승을 이끌어냈다.

최정은 9월 들어 극심한 타격 저하에 시달리고 있었고 SK도 그 와중에 11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최정의 결정적인 3점 홈런 하나가 결국은 연패를 끊어냈다. 최정의 홈런이 없었다면 연패는 더 길어질 수 있었다. 팀 전체의 긴장을 풀어줬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3점 홈런 이상의 의미였다.

11일과 12일 다시 부진했으나 13일 인천 롯데전에서 딱 한 번의 스윙이 팀을 살렸다. 0-1로 뒤진 4회 박세웅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SK는 5회 최정의 동생인 최항이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2점 리드를 잡았고 불펜이 이를 마지막까지 지켜내며 4연승을 완성할 수 있었다.

최정은 2019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SK와 6년 계약을 맺으며 사실상 ‘종신 SK맨’을 선언했다. FA 계약 이후로도 꾸준히 자기 몫을 한다. 지난해 141경기에서 타율 0.292, 29홈런, 99타점을 기록했고 올해도 30홈런 이상이 가능한 페이스다. 야구 외에 곁눈질을 하지 않고 매달리는 최정에 베팅한 SK의 선택은 옳았던 셈이다. 이제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주장으로서 남은 시즌 선수단 분위기를 차분하게 수습하는 중요한 임무도 해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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