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영화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 25회 부산국제영화제 선정작이 크게 줄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14일 온라인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계획보다 2주를 연기해 오는 10월 21일부터 열리는 올해 제 25회 영화제 전반의 운영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총 초청작은 192편으로 약 300편 수준이던 예년에 비해 약 100편이 줄어들었다. 영화 상영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만 이뤄진다. 

총 5개 스크린에서 10일간 이 모든 영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매표소가 운영되지 않아 100% 온라인 예매로만 티켓 구입이 가능하며, 철저한 거리두기와 방역이 동시에 실시된다고 영화제 측은 강조했다. 

개막작은 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조니 토, 원화평, 임영동, 서극 감독이 함께 한 영화 '칠중주:홍콩 이야기'가 선정됐다. 1950년부터 근미래까지 홍콩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이야기로 각 감독이 연출한 7가지 이야기를 하나로 모았다. 폐막작은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만든 동명 영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일본 타쿠라 코타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선정됐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 대로라면 실내의 경우 극장당 관객이 50명까지 들어갈 수 있고 야외 행사의 경우 100명 이하로 규모가 제한된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이같은 상황을 가정해 거리두기를 지키며 관객이 풀(full)로 오신다면 192편 영화의 상영이 1차례씩만 가능하다. 이 경우 총 관객이 약 1만명 정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용관 이사장은 "4000~6000석이 가능한 야외상영장에서 100명이 앉아 영화를 본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끔찍한 상황이다. 800석 하늘연 극장에서 50명이 앉아서 보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며 "솔직한 마음으로는 지금보다 사회적 거리가 완화되어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영화제 취소 가능성과 관련해 "화상 인터뷰 등 온라인 만남 추진. 어떻게 하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지를 고민 중에 있다"도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1일 임시총회를 통해 오는 10월 7일부터 10월 16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던 올해 영화제를 2주 연기한 10월 21일부터 10월 30일 개최하기로 했다. "추석 직후의 COVID-19 확산에 대한 우려"에 따라 개·폐막식과 레드카펫은 물론 많은 관객이 모일 수 있는 야외무대 인사, 오픈토크 등의 야외 행사와 소규모 모임을 일절 진행하지 않으며 해외 영화관계자도 초청하지 않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강력한 방역과 안전한 운영을 위해 다양한 부대행사들을 모두 취소하고 영화 상영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영화제 선정작 상영은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에서만 진행되며, 정부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을 지키며 운영할 것이다. 또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비프 포럼은 모두 온라인으로 개최된다"고 부연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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