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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수 줄었지만 면면은 풍성…코로나 속 BIFF "거리두기 2단계엔 개최 어려워"[종합S]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2020년 09월 14일 월요일

▲ 부산국제영화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25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위기 속에 조심스럽게 개막 계획을 알렸다. 위기감 속에 편수는 줄었지만 작품은 더 풍성하고 화려해졌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14일 온라인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계획보다 2주를 연기해 오는 10월 21일부터 열리는 올해 제 25회 영화제 운영 세부사항과 계획을 발표했다.

개최 시기를 연기하고 규모를 축소하는 한편 오프라인 개최 방침을 밝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총 초청작은 68개국 192편. 약 300편 수준이던 예년에 비해 약 100편이 줄어들었다. 1편당 상영 회수는 단 1번이다. 지난해 초청작 한 편당 2~3회 상영이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의 여파가 확연히 드러난다. 선택된 관객만이 부산영화제 초청작을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개막작은 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원화명, 조니 토, 임영동, 서극 감독이 함께 한 영화 '칠중주:홍콩 이야기'가 선정됐다. 홍콩의 전설적인 감독 7명이 '홍콩'을 주제로 마든 7편의 짧은 이야기를 모아 하나로 완성한 옴니버스 영화로 올해 칸 2020 선정작이기도 하다.

홍콩 민주화 운동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이야기가 아니냐는 질문과 관련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영화 자체는 정치적 메시지를 다루지 않는다. 홍콩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고 있고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폐막작은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만든 동명 영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일본 타쿠라 코타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선정됐다. 원작 영화에 비해 희망적인 판타지의 세계를 담았다는 평. 타무라 코타로 감독은 장편 연출작으로 부산의 마지막 밤을 장식하게 됐다.

편수는 줄었지만 작품의 면면은 어느 해 못잖다. 가외세 나오미 감독의 '트루 마더스', 베를린 경쟁부무네 초청된 차이밍량의 '데이즈', 베니스 경쟁부문의 구로사와 기요시의 '스파이의 아내'가 갈라 프레젠테이션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은 리 아이작 정 감독,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출연의 '미나리'도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다.

이밖에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크리스티안 펫졸트의 '운디네'를 비롯해 필립 가렐의 '눈물과 소금', 켈리 라이카트의 '퍼스트 카우', 베니스 경쟁부문에 초청된 아모스 기타이의 '하이파의 밤',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의 '친애하는 동지들', '미셸 프랑코의 뉴 오더' 등 미주, 유럽의 영화도 다양하다. 오손 웰스와 데니스 호퍼의 친밀한 대화를 기록한 '호퍼/웰즈' 등도 베니스 전세계 최초 공개를 거쳐 부산에서 관객과 만나는 작품이다.

화제작은 이밖에도 풍성해 선댄스 넥스트 이노베이터상 수상작 '너를 데리고 갈게', 로테르담이 주목한 '라 포스탈레사'와 '너를 정리하는 법', 베를린 황금곰상 수상작인 '사탄은 없다'와 엔카운터 부문 작품상 '일과 나날(시오타니 계곡의 시오지리 다요코의)'도 있다.

개최가 취소된 칸2020 선정작 중 23편이 부산에 오는데, 앞서 언급된 영화들 외에도 웨이슈준의 '질주', 왕가위의 '화양연화' 복원판, 케이트 윈슬렛-시얼샤 로넌 주연의 '암모나이트', 비고 모텐슨의 감독 데뷔작 '폴링', 디즈니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소울', 프랑수아 오종의 '썸머85' 등이 초청됐다.

아시아와 한국의 신인 영화감독들도 강세를 보였다. 뉴 커런츠 섹션에는 처음으로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미얀마 신인 감독의 영화가 초청됐다. 일본, 중국 네팔, 인도에서 초청된 뉴커런트 작품도 신인다운 패기, 분명한 주제의식을 보였다는 후문.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여상감독 출품작이 줄었으나 중국의 '나의 엄마', 베트남의 '사랑하는 언니에게' 등 신진 여성감독의 작품이 눈에 띈다.

김의석의 '인간증명', 이환의 '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빈의 '기쁜 우리 여름날', 이충렬의 '매미소리', 윤성현의 '사냥의 시간' 등 데뷔작으로 주목받은 젊은 감독의 2편째 영화들이 다수 포진했다. 또 윤재호의 '파이터', 박홍민의 '그대 너머에', 신동일의 '청산, 유수', 김종관 장건재의 '달이 지는 밤', 이승원의 '세 자매' 등 소장파 독립영화 감독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한종의 '대무가:한과 흥'은 주류 영화계 내 신인 감독의 신작. 이우정의 '최선의 삶', 이란희의 '휴가' 등도 선보인다.

다만 철저한 방역, 안전을 위해 개폐막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가 취소됐고, 해외 게스트 역시 초청하지 않는다. 영화 상영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만 이뤄져 총 5개 스크린에서 10일간 이 모든 영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부산영화제 측은 "지금 시대 영화제가 해야 할 기본적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소수 관객이라도 극장에서 제대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며, 외국 영화의 경우 온라인 관객과의 대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 대로라면 실내의 경우 극장당 관객이 50명까지 들어갈 수 있고 야외 행사의 경우 100명 이하로 규모가 제한된다.

영화제 측은 "정부 지침에 따른 강력하고 철저한 방여을 실시할 계획이다. 극장 규모와 관계없이 실내외 모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기본"이라며 "전좌석 온라인·모바일 예매로 현장에서 관객이 모이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이같은 상황을 가정해 거리두기를 지키며 관객이 풀(full)로 오신다면 192편 영화의 상영이 1차례씩만 가능하다. 이 경우 총 관객이 약 1만명 정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른 영화제 취소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용관 이사장은 "현재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된다면 사실상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개최까지 한 달 이상이 남은 만큼 국내 코로나 확산세를 예의주시하면서 최악의 경우 영화제 취소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밝힌 셈.

이용관 이사장은 "4000~6000석이 가능한 야외상영장에서 100명이 앉아 영화를 본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끔찍한 상황이다. 800석 하늘연 극장에서 50명이 앉아서 보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며 "솔직한 마음으로는 지금보다 사회적 거리가 완화되어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1일 임시총회를 통해 오는 10월 7일부터 10월 16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던 올해 영화제를 2주 연기하기로 했다. "추석 직후의 COVID-19 확산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이다. 또 개·폐막식과 레드카펫은 물론 많은 관객이 모일 수 있는 야외무대 인사, 오픈토크 등의 야외 행사와 소규모 모임을 일절 진행하지 않으며 해외 영화관계자도 초청하지 않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강력한 방역과 안전한 운영을 위해 다양한 부대행사들을 모두 취소하고 영화 상영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영화제 선정작 상영은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에서만 진행되며, 정부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을 지키며 운영할 것이다. 또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비프 포럼은 모두 온라인으로 개최된다"고 부연했다. 홍콩, 마카오에 이어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필름어워즈 역시 코로나10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아시아콘텐츠 어워즈 역시 무관객 온라인으로 변경됐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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