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메스 로드리게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10번은 아무나 다는 게 아니었다. 에버턴에 입단한 하메스 로드리게스(29)가 한국 시간 14일 새벽 토트넘 홋스퍼와 원정 경기로 치른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1-0 승리를 이끌었다.

에버턴은 후반 10분 뤼카 디뉴의 프리킥을 도미니 칼버트 르윈이 헤더로 마무리해 결승골을 얻었다. 결승골을 넣은 칼버트 르윈과 더불어 스카이스포츠가 평점 8점으로 나란히 최고점을 준 선수는 데뷔전을 치른 하메스와 브라질 미드필더 알란이었다.

특히 하메스의 플레이는 경이로웠다. 침착하게 공을 컨트롤하고 예리한 왼발 패스로 경기장 빈 공간을 찔러 공격 전개를 주도했다. 하메스와 알란이 중원을 장악하자 토트넘은 옴짝달싹도 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패배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하메스는 35년 전 개리 리네커를 영입한 이후 에버턴의 가장 흥미로운 영입"이라고 호평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한 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등번호 10번을 달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뤘던 하메스의 에버턴 입단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모나코, 포르투,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최고 명문 클럽을 두루 거친 하메스는 지네딘 지단 감독 부임 이후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 삼각 미드필더가 중심을 잡으며 입지를 잃고 결국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다.

하향세라는 세간의 평가에도 하메스는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부터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카를로 안첼로티 에버턴 감독은 "겨우 팀에 합류해 4일 훈련하고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게 하메스가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감독 시절에 이어 하메스를 영입하며 공격의 중심으로 중용하고 있다. 하메스는 에버턴에 입단하며 "목표는 우승"이라는 야심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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