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초희. 제공|굳피플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다희에겐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를 위해 내가 최선을 다했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다희가 꼭 행복하게 잘 살았음 좋겠다.”

결혼 그리고 이혼이란 인생의 쓴맛단맛을 본 가족들의 이야기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뜨거운 사랑 속에 마무리됐다. 안쓰럽고도 사랑스러운 가족의 막내 송다희 역의 이초희(31)는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통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녀가 얼마나 그 속에 쏙 녹아났는지, 아픔과 상처 속에서도 꿋꿋이 일어나 풋풋한 러브스토리까지 만들어간 다희가 곧 이초희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초희 역시 “가장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 배우 이초희. 제공|굳피플

송다희 역시 특별한 캐릭터였다. 그녀는 결혼의 문턱에서 파혼을 맞고,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가족의 막내였다. 이초희의 표현대로 ‘외유내강’. 이초희는 순하지만 강단 있고, 담백하지만 사랑스러운 그녀를 유약하지도 강하지도 않게 그렸다. 그 존재는 위로이자 힐링이었다. 보는 내내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던 ‘다재커플’의 매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담백하고도 예뻤던 이상이와 겹사돈 러브라인엔 내내 시청자들의 지지가 쏟아졌다. “그냥 사귀어라”는 응원이 “제발 사귀어줘”라는 바람으로. “진짜 만나는거 아니냐”는 기대로 이어질 만큼. 우연히 커플룩을 입고 현장에 나타났더니 스태프도 맞춘 것 아니라며 안 믿어줬단다.

둘이 그냥 만나라는 수많은 성원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 기대는 충족시켜드리지 못할 것 같다. 죄송하다”고 눙친 이초희. 그러나 이상이와 주고받는 호흡이 내내 최고였다고 디테일을 귀띔하며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드라마를 마치고서야 듣게 된 그녀의 이야기들은 이랬다.

▲ 배우 이초희. 제공|굳피플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끝낸 소감은?

“정말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 가장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이걸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긴 대장정이어서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긴 한데 정신적으로는 많은 걸 채웠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게 정말 많아서 정리만 하면 된다. 배움을 과식한 느낌이다. 감독님과 작가님을 비롯한 제작진 분들, 함께 연기한 선생님, 선배님, 언니 오빠, 선후배 모든 배우들께 정말 감사하다. 우리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고 행복했다는 시청자들의 말씀을 들었다. 우리 작품을 아끼고 시청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송다희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다희는 외유내강이다. 어떤 부분에 딱히 중점을 두려고 하진 않았다. 이런 모습으로 비치면 좋겠다, 억지로 생각하면서 연기하지 않았다. 대본에 잘 표현돼 있었기 때문이다. 순하고 배려심 깊고 그런 모습이면 그런 모습대로, 강단 있고 뚝심 있는 모습이면 그런 모습대로 신별로 연기했다.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줄타기를 잘할 수 있는 상태, 너무 유약하지도 너무 강하지도 않은 상태로 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한다다’가 시청률 30%를 훌쩍 넘는 시청률로 인기를 얻고 ‘다재커플’로 시청자들의 응원 또한 한 몸에 받았다.

“실감은 못한다. 시청률 30% 넘긴 게 얼마나 대단한 숫자인지는 알고 있다. 정말 정말 감사하다. 배우를 하면서 겪을 수 있는 몇 번 안되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한번일지도 모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기쁘게 누리려고 한다. 감독님과 작가님을 비롯해 제작진과 선후배 배우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 배우 이초희. 제공|굳피플

-‘다재커플’ 이사이와 너무 잘 어울려서 둘이 진짜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많았다.

“그 기대는 충족시켜드리지 못할 것 같다. 죄송하다.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본다. 서로 약속을 하고 연기를 하지 않아도 리허설을 하지 않아도 물 흐르듯 했다. 내가 이렇게 하면 저 친구가 이렇게 받아주고 저 친구가 저렇게 하면 내가 받으면 되고, 본인이 준비한 것을 주장하지 않아도 상이 것이 좋으면 상이 것을 하고 제 것이 좋으면 제 것을 하고 섞기도 하고, 한번도 충돌이 없었다.

실제로 상이 성격이 유쾌하고 능글맞고 현장의 귀염둥이 같은 스타일이다. 실제로 컨디션이 떨어지면 상이가 제 텐션이 올라가게끔 옆에서 재밌게 해주기도 했다.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끌어줬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만약 연기 호흡에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12점이다. 상이는 잘 생겼고 성실하고 연기 외적으로도 제가 연기를 잘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게끔 신경 써서 잘 살펴준다. 그리고 배우는 연기 잘하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상이는 자기 일 잘하니까. 누구나 그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이상이와는 실제 커플 같은 소소한 스킨십까지 눈길을 모았다. 애드리브는 없었나.

“실제로 사귀냐는 이야기를 진짜 많이 들었다. 심지어 같이 촬영하는 선배님들도 물어보신다. 상이도 저도 그런 디테일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실제 연애할 때 어떤 행동이나 말투, 서로의 미러링 등. 상이가 하는 행동을 제가 따라 한다거나 제가 하는 행동을 상이가 따라하거나, 내 애드리브를 받아주고 상이가 제 호흡을 잘 받아주고 저도 상이 호흡을 잘 맞춰주고, 되게 자유롭게 정말 말 그대로 핑퐁이 잘 됐던 것 같다.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공원에서 손잡는 신이 두 번 나왔다. 뒷모습으로. 그건 대본에 있는 게 아니라 애드리브다.”

-재석이 ‘오늘부터 1일인가요’ 하고 손을 내밀자 다희가 툭 치고 도망가다 재석이 ‘손 좁 잡아줘요’ 하니 둘이 손을 잡고 뛰는 장면 이야기인가.(51~52회)

“그걸 감독님이 쓰신 거다. 처음에 손을 잡는 건 제가 손을 내민 다음에 배턴 터치 하듯이 뒷걸음질치듯이 도망을 간다. ‘그건 너에게 마음을 열었어, 아직까지는 살짝 조금 어렵긴 해’ 이러는 모습이었고, 이게 애드리브였지만 미리 상의된 게 아니라 감독님이 현장에서 그 장면을 추가하신 거다, 공원에서 가는 모습 찍을 거라고만 하셨다, 그런 장면에서 저와 상이의 합이 나오는 거다. 제가 그렇게 하면 상이가 그걸 받는다, 제가 그렇게 표현하자 상이가 막 뛰어와서 잡았다. 감독님은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셨다.

그 다음에 손을 잡을 때는 제가 ‘오빠 소리 듣고 싶어요?’라는 신이 있었다. 그것도 공원이었다. 감독님이 ‘그냥 일어나 가면 돼’ 라고 하셨다. 그때는 제가 뒤돌아가서 가면서 손을 뻗는다. 등을 보이고 손만 내민다는 건 신뢰하고 있다는 거다. ‘돌아보지 않아도, 내가 손을 뻗으면 네가 와서 내 손을 잡을 거라는 걸 알아.’ 관계 진전도와 우리 둘의 관계가 얼마나 깊어졌는지 내가 재석이를 얼마나 믿는지를 표현하는 장면이었다. 그런 디테일을 신경 썼다. 관계 진전을 보여주고 싶었다.(73~74회)”

▲ 배우 이초희. 제공|굳피플

-커플룩은 서로 맞춰 입었나?

“딱 한 번 상견례 때 상이가 네이비색 수트를 입는다 해서 하늘색 원피스를 골랐던 것을 제외하곤 촬영하면서 단 한 번도 상이랑 의상을 맞춘 적이 없는데 자꾸 의상이 겹쳤다. 스타일리스트 실장님한테 '나 몰래 자꾸 상이네랑 상의하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둘이 신혼여행 가서 자전거 타는 신에서 당일에 내가 갑자기 입을 옷을 바꿨는데 상이도 당일 아침 갑자기 본인이 입을 옷을 바꿨다고 하더라. 둘 다 스트라이프 티셔츠였다. 현장 스태프 분들이 ‘커플룩으로 입었네?’라고 해서 둘 다 아니라고 각자 입은 거라고 했는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파트너복이 참 많은 것 같다. 이상이라는 배우가 내 파트너라서 참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을 해왔던 것 같다. 같이 작업하며 상이에게 참 많이 배웠고 연기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고마운 것들이 참 많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다른 작품으로 다시 만나도 좋을 것 같다.”

▲ 배우 이초희. 제공|굳피플
-이초희의 이상형은 윤재석과 비슷할까? 이상형이 있다면 어떤 사람인가.

“윤재석 싫어할 만한 여자는 없다, 어떤 여자든 좋아할 것 같다. 재석이 같은 사람이 있다면 제가 따라다닐 것 같다. 나는 재밌는 사람이 좋다. 다정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리고 내 영역을 존중해주는 사람이 최우선이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좋다.”

-극중 재석은 외조계획서를 다희에게 준다. 신선한 설정이더라. 송다희가 아닌 이초희라면 어땠을 지도 궁금하다.

“이초희한테 거의 100점에 가까운 프러포즈였다. 요란스러운 걸 안 좋아해서. 어딘가에서 각 잡고 하는 것 안 좋아한다. 영화관 빌렸다? ‘나가’, 반지 꺼내면 ‘넣어’, 풍선 꺼낸다? ‘넌 나랑 결혼할 준비가 안돼 있다’ 할 것 같다. ‘어떻게 이런 걸 할 수 있냐’고 할 것 같다. 외조계획서는 담백하고, 내용도 느끼하지 않고, 내가 너와 결혼하고 싶다는 걸 종이 한 장으로 보여주는 거니까.

외조계획서 한 장에 다희뿐만 아니라 초희도 바로 움직이더라. 대본을 봤을 때 그 신 자체에 너무 감동을 크게 받아서 우느라 몰랐고 신을 준비하면서도 그 마음이 너무 예뻐서 가려져 있었는데 막상 연기하니 알겠더라. 조건들을 보여주는 재석이한테는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는 걸. 마음이 움직이지 않더라. 웃음이 나질 않더라.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준비해준 그에게 너무 고맙지만 그가 원하는 답을 못줄 것 같아서. 

그런데 재석이가 나를 얼마나 확신하고 사랑하는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외조계획서를 봤을 때 마음이 확 움직이더라. 이런 남자라면 다시 한 번 용기낼 수 있겠다. 평생 함께 할 수 있겠다 했다. 그리고 이 엄청난 무게감을 가진 단어들을 나열하며 위트 있게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을 재석이의 모습이 겹쳐보이면서 웃음이 났다.

그런 신을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했다. 누군가 이초희에게 인생을 함께 하자고 한다면 최고의 프러포즈였을 것 같다.”

▲ 배우 이초희. 제공|굳피플
-상견례 등 안경 벗고 나오는 장면마다 큰 화제였다. 안경과 관련한 비하인드가 있을까.

“굉장히 무안했다. 12월부터 촬영했으니까 안경이 피부처럼 됐다. 안경 벗었을 때 부끄러웠다. 무안했다. 대본에 써 있듯이 제가 스타일링이 잘 돼 있어야 재석이 리액션이 편할 텐데 안경 벗기만 해결될 게 아닌 것 같아서 스타일링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여자친구 연기를 할 때도 다희라면 어떤 드라마를 보고 흉내내는 느낌이 아닐까 해서 그렇게 연기를 했다. 다희가 연기를 잘하고 거짓말을 잘하는 건 아니니까 나오자마자 드라마 연기를 해도 다희가 보이게끔….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따라하는 것처럼 연기했다.”

-더불어 이초희에게 안경이란?

“지금은 피부 같은 것? 이제 다희일 때 벗으면 나도 이상하다.”

-특별출연했던 이성경이 이상이의 전여친으로 등장했는데 대립관계가 아니라는 점도 신선했다. 촬영은 어땠나. 실제 이초희라면 질투했을까.

“지나간 인연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재석이가 연연하지 않으니까. 재석이가 너무 좋거나 마음 한켠에 있어서 ‘자니?’ 이러지 않으니깐. 지나간 인연은 다 있으니까. 그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지금의 연애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 거니까.

이성경 씨는 정말 예쁘고 멋있었다. 그 리액션은 실제로 내 남자친구가 연예인을 만났다? 초희여도 그런 반응이었을 것 같다, 우와 너 어떻게 그런 여자를 만났어? 언제? 어떻게? 그런 리액션이 바로 나오지 않을까.”

-‘꼬래비’로 불리는 막내를 연기했지만 실제는 10살 차 남동생이 있는 장녀다.

“엄마 아빠가 바쁘셔서 남동생을 내가 대신 키웠다. 사람들이 장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그 모든 이미지에 들어맞는 사람이 바로 나다. 장녀이긴 해도 주변 사람들을 보고 막내딸 특징을 잘 살리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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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에게 결혼 허락을 받을 때 흘렸던 눈물 연기가 큰 호평을 받았다. 어떻게 연기했나.

“다희라면 그게 사장님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아침밥을 차리는 게 아니라 그냥 나가려다가 아침밥 안 드시겠지 하는 그 마음에 차린 것이다. 그게 내적 감정을 가지는 건데 오늘이 지나면 사장님을 다시는 볼 일 없겠지? 재석 씨가 좋고 사장님도 너무 좋지만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을 테고, 사장님 밥이라도 한끼 든든하게 챙겨드리는 게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밥을 차렸다. 다희라면 어젯밤에 있었던 일과 내가 이러고 있는 모습을 사장님이 불편할 수 있으니 웃으면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마음이 아프니까 진짜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니까 눈물이 차오른 거고, 그래도 가기 전에 한 번만 더 이렇게 나가면 다시는 못 뵐 것 같으니까 재석이를 정말 사랑하니까 한 번만 더 부탁드려보자 그래서 말씀을 드렸고, 하지만 너무 큰 상처를 받았고, 끝났구나 하면서 돌아서 나왔고….

그 신 때는 천호진 선생님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 ‘사장님을 찾아가면 자꾸 눈물이 난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여쭤봤을 때도 ‘아버지 어떻게 해야 해요?’ 하니까 ‘대사는 중요하지 않다고 어떻게 해도 상관 없다고. 마음만 중요하다고. 그 마음만 가지고 하면 된다고. 울음이 나오면 그 울음 꾹 참으면 되고 웃음이 나오면 웃으면 되고.’ 선생님이 알려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배들과 호흡이 좋은 것 같다. 또 김보연과의 호흡은 어땠나.

“어른들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는 게 좋다. 살갑게 군다. 재밌고 도움이 되더라. 어른들은 다 지혜가 있다.

김보연 선생님이 따로 문자도 주셨다. 다희 재석이 너무 잘하고 있고 크게 주목받아서 너무 좋고 이럴 때일수록 집중해서 잘하자, 따로 문자를 주실 정도로 애정을 많이 주셨고 정말 선생님이 연기를 잘하시니까 선생님과 하면 선생님 얼굴을 떠올리면 저절로 연기가 잘되는 감사하다. 꼭 다시 뵙고 싶은 선생님이다.”

-'한다다'는 남매로 나온 오윤아, 이민정, 오대환을 비롯해 온 가족의 케미가 좋았다. 50부작인 만큼 정도 남달랐을 것 같다.

“가족처럼 친하게 지낸다. 모두가 분위기 메이커였다. 차화연 선생님이 ‘우리 팀은 왜 이렇게 사이가 좋아? 죽이 잘 맞아?’라고 하실 정도였다. 모든 배우가 한 대기실을 쓰니까 함께 붙어 있다 보면 친해질 수밖에 없다. 점심, 저녁, 간식까지 함께 사다 먹고 이런 저런 수다를 떤다. 또 단톡방이 있어서 함께 수다를 떤다. (오윤아, 이민정) 언니들은 정말 다 해주신다. 내가 막내 캐릭터라 그런가 ‘다해줄게’ 이러신다. 항상 잘 챙겨주셔서 고맙다. 내가 정말 파트너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언니 둘 다 성격이 정말 좋다. 옷도 사주고 신발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살갑게 챙겨주고 그러신다. 언니들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 정말 감사하다.”

▲ 배우 이초희. 제공|굳피플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배우 이초희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제 필모그래피 중에 어느 하나 제대로 꼽지 못했는데 이번 작품은 저한테 가장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긴 호흡을 하면서 다사다난했다. 코로나에 장마에 태풍에 폭우에 날씨가 참 다사다난했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야외 촬영을 하지 못해 울산까지 가서 찍었다. 촬영 환경이 좋지 않았는데 우리 드라마는 사고 한 번 없이 무탈하게 촬영을 했다. 연기를 정말 잘하시는 대선생님들과 경력 많은 언니 오빠들, 그리고 상이도 배울 점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제가 배움을 과식한 느낌이다. 지금은 있는 대로 흡수한 느낌이어서 배운 것을 거르는 작업이 필요하다.”

-다희에게 하고싶은 이야기를 남겨 달라.

“그리고 다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다희의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고 사랑을 느꼈다. 다희에게 모든 것이 고맙다. 내가 다희일 수 있어서 행복했고 감사했다. 다희를 조금 더 다희답게 잘 표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내가 공부할 몫으로 남겨두고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 다른 캐릭터는 몰라도 다희에겐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를 위해 내가 최선을 다했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다희가 꼭 행복하게 잘 살았음 좋겠다.”

-그리고 드라마를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남길 이야기가 있다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에 자주 들르려고 하고 편지도 꼬박꼬박 읽고 팬들에게 답하려 한다. 그들이 각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파수꾼’이 개봉하기도 전부터, 내가 단편영화를 할 때부터 저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분들이 있다. 내적 친밀감이 엄청나다. 그게 큰 힘이 된다. 평범한 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나의 원동력이다. 연기를 포기하지 않고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걸 느꼈다. 제 체력이 부족하다는 걸. 항상 촬영을 3~4개월만 하다가 이번에 3년을 쉬고 다시 일을 해보니 요즘은 미니시리즈도 기본 6개월 이상 촬영을 한다더라. 그래서 1번 목표는 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이다. 쉬면서 재충전을 할 예정이다.”

▲ 배우 이초희. 제공|굳피플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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