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초희. 제공|굳피플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내내 설레게 한 '다재커플'의 현실화. 팬들의 애정어린 바람에 대해 이초희(31)는 "죄송하다"며 단호박 다희같은 반응을 보였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송가내 막내 송다희 역을 맡은 이다희는 사돈댁 윤재석(이상이)와 러브라인을 그리며 '겹사돈 커플'을 그렸다. 막장논란도 일 법한 설정이지만 서로에게 조금씩 녹아들어 가는 풋풋한 젊은 커플은 '다재커플'로 불리며 내내 큰 인기를 누렸다. 외강내유 형 막내 송다희와 다 갖춘 남자 윤재석뿐 아니라 이다희 이상이 커플탄생을 기원하는 팬들의 애정어린 바람도 이어졌다.

이에대해 이초희는 "그 기대는 충족시켜드리지 못할 것 같다. 죄송하다"고 딱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반년 넘게 함께 한 배우 이상이에 대한 애정어린 칭찬은 아끼지 않았다.

이초희는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본다. 서로 약속을 하고 연기를 하지 않아도 리허설을 하지 않아도 물 흐르듯 했다. 내가 이렇게 하면 저 친구가 이렇게 받아주고 저 친구가 저렇게 하면 내가 받으면 되고, 본인이 준비한 것을 주장하지 않아도 상이 것이 좋으면 상이 것을 하고 제 것이 좋으면 제 것을 하고 섞기도 했다. 한번도 충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극중에선 이상이의 윤재석이 연상이란 설정이었지만, 현실에선 이초희가 두 살 위 누나다.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땐 이상이가 "누나"라고 부르고, 이초희는 "상이야"하는 호칭을 썼다고.

이초희는 "실제로 상이 성격이 유쾌하고 능글맞고 현장의 귀염둥이 같은 스타일"이라며 "실제로 컨디션이 떨어지면 상이가 제 텐션이 올라가게끔 옆에서 재밌게 해준다든가.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되게 이끌어줬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연기 호흡에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12점이다. 상이는 잘 생겼고 성실하고 연기 외적으로도 제가 연기를 잘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게끔 신경 써서 잘 살펴준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리고 배우는 연기 잘하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상이는 자기 일 잘하니까. 누구나 그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고도 강조했다.

▲ 배우 이초희. 제공|굳피플
실제 커플 아니냐는 추측을 부른 어마어마한 디테일과 케미스트리는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져서 동료 배우들까지 '혹시 사귀는 것 아니냐' 묻곤 했다고. 이초희는 "실제로 사귀냐는 이야기를 진짜 많이 들었다. 심지어 같이 촬영하는 선배님들도 물어보신다"고 털어놨다.

이초희는 "상이도 저도 그런 디테일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며 "연애할 때 어떤 행동이나 말투, 서로의 미러링 등. 상이가 하는 행동을 제가 따라 한다거나 제가 하는 행동을 상이가 따라하거나 내 애드리브를 받아주고 상이가 제 호흡을 잘 받아주고 저도 상이 호흡을 잘 맞춰주고 되게 자유롭게 정말 말 그대로 핑퐁이 잘 됐던 것 같다.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연이 겹친 순간도 여럿이다. 의상만 해도 상견례 장면 외엔 서로를 신경써서 의상을 맞춘 적이 없는데 입고 나서면 커플룩이 되곤 했다. 이초희도 그것이 신기해 "스타일리스트 실장님한테 '나 몰래 자꾸 상이네랑 상의하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단다. 신혼여행에서 자전거를 타는 신의 스트라이프 커플룩도 마찬가지. 당일 아침 옷을 바꿨는데 나가 보니 이상이도 당일 갑자기 옷을 바꾸고 나와 스트라이프 커플룩을 완성하고야 말았다. 이초희는 "현장 스태프 분들이 '커플룩으로 입었네?'라고 해서 둘 다 아니라고 각자 입은 거라고 했는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고 푸념했다.

이초희는 "내가 파트너복이 참 많은 것 같다. 이상이라는 배우가 내 파트너라서 참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을 해왔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같이 작업하며 상이에게 참 많이 배웠고 연기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고마운 것들이 참 많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다른 작품으로 다시 만나도 좋을 것 같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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