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국가 대표 수비수 김민재(24, 베이징 궈안)의 유럽 진출 꿈이 이뤄지기 직전이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클럽 디나모 모스크바는 15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대표 센터백 토니 슈니치가 베이징으로 이적한다고 알렸다.

베이징이 슈니치를 영입한 것은 김민재의 유럽 클럽 이적에 대비한 조치다. 베이징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재정 타격을 입어 김민재를 거액에 이적시키고 가성비 좋은 센터백 영입을 추진해왔다.

스포티비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김민재 영입에 가장 가까웠던 팀은 토트넘 홋스퍼다. FC 포르투, PSV 에인트호번을 시작으로 바이엘04 레버쿠젠, 인테르 밀란 등이 관심을 보낸 가운데 지난해부터 김민재를 추적해온 토트넘이 베이징 측과 지난 7월 협상을 개시했다.

◆ 김민재 영입 가까웠던 토트넘, 베이징과 협상 지연된 이유

토트넘은 센터백 자원 중 김민재를 우선시했으나 중앙 미드필더와 세 번째 골키퍼, 라이트백과 백업 스트라이커 영입이 선결과제였다. 이와 더불어 수비진의 잉여 자원 정리를 통해 이적 자금 및 연봉 지급을 위한 자금도 확보해야 했다.

베이징이 1,500만 유로에서 한 발 물러섰으나 토트넘의 제시액 및 지급 방식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이적 시장 관계자는 토트넘이 다니엘 레비 회장의 협상 특성상 이적 시장 말미에 심리전을 통해 원하는 액수로 김민재를 데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재가 토트넘행을 선호하는 상황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토트넘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건설로 인해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다. 김민재는 기량 및 아시아 시장에 대한 장기적 활용성, 주제 무리뉴 감독의 선호, 손흥민과의 파트너십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토트넘의 유일한 센터백 영입 옵션으로 꼽혔다.

▲ 김민재의 대체 선수로 보스이나 대표 토니 슈니치 영입을 확정한 베이징


◆ 라치오 영입전 가세, 과감한 지출로 베이징과 합의 '토트넘 최종 제안 기다리는 김민재'

토트넘이 베이징과 최종 이적료 협상을 남기고 줄다리기를 하는 와중에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얻은 라치오가 끼어들었다. 라치오는 8월 이글리 타레 스포츠 디렉터가 움직여 베이징 구단과 직접 협상했다.

당초 엘라스 베로나 수비수 마라시 쿰불라를 영입 1순위로 삼았던 라치오는 쿰불라 영입이 어려워지자 김민재 영입으로 선회했다.

베이징이 1,500만 유로 이적료를 고수한 가운데 토트넘은 1,200만 유로에 옵션 조건을 고수했다. 유럽 축구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라치오는 1차 지급액 1,300만 유로에 옵션이 포함된 조건을 제시해 베이징과 합의를 끌어냈다.

구단 간 합의가 이뤄졌으나 최종 이적을 위해선 선수의 동의가 필요하다. 관계자는 김민재 측이 토트넘의 최종 제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토트넘은 라치오와 베이징의 이적료 합의 사실을 파악한 뒤 이적료를 올려 제시할지, 영입전에서 철수할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베이징은 라치오와 합의한 뒤 대체 수비수 영입까지 완료했다. 김민재의 유럽행은 이제 시간 문제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민재는 유럽 진출 팀으로 토트넘을 선호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설 수 있는 라치오에 입단하는 것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김민재의 이적이 9월 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트넘과 라치오로 압축된 유럽 행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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