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감독 데뷔와 함께 매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실력파 사령탑도 예측을 꺼렸다. 올 시즌 상위권 향방을 말이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쫓고 쫓기는 상위권 형세를 짚었다. 선두 NC부터 4위 두산까지 4경기 차이로 좁혀져 있던 시점. 페넌트레이스가 40경기 정도만을 남겨둔 상황이지만, 쉽게 결과를 전망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상위권 다툼이 화두로 올랐다.

김 감독은 “중요한 한 주다. 이번 주가 어느 순위에서 끝나느냐가 중요하다. 다음 주를 시작할 때의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이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김 감독의 설명대로 두산을 포함한 상위권 팀들은 이번 6연전 결과로 위치를 달리할 수 있다. 연승을 타면 한두 계단을 쉽게 올라설 수 있는 반면, 연패로 빠지면 당장의 추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두산의 경우 15일부터 1위 NC를 시작으로 3위 LG 트윈스 그리고 5위 kt 위즈를 차례로 만나는 터라 중요성이 더욱 컸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우리는 전력이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다른 팀들이 잘하고 있다”면서 “정말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 두산 선수들이 15일 잠실 NC전을 7-3 승리로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잠실, 곽혜미 기자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뒤 곧바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지난해까지 매년 한국시리즈로 진출하며 통합우승 2회와 한국시리즈 우승 3회를 경험한 베테랑 사령탑이지만 페넌트레이스 막바지에도 상위권 예측을 쉽사리 하기 힘든 눈치였다. 대신 김 감독은 “연패로 들어가면 골치가 조금 아플 것 같다”는 말로 순위 싸움의 어려움을 에둘러 표했다.

평소와 달리 한 주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 감독은 일단 첫 단추를 잘 꿰맸다. 두산은 15일 NC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한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른 박건우 그리고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탠 박세혁을 앞세워 7-3으로 이겼다.

전리품은 상당했다. 두산은 같은 날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6으로 패한 LG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또, 1위 NC 그리고 2위 키움 히어로즈와 격차도 3경기로 줄였다. 페넌트레이스 정상이 모처럼 가시권으로 들어온 셈이다.

최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이번 주 스타트를 잘 끊었다. 라울 알칸타라가 선발투수로서 자기 몫을 다해줬다. 타자들도 득점권 찬스에서 중요한 점수를 뽑아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