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 운용은 남은 기간 더욱 과감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8-5로 이겼다. 12~13일 인천 SK전에서 2연패를 안았던 롯데는 이날 연패 탈출에 성공하면서 같은 날 삼성에 패한 5위 kt와 경기차도 4로 줄였다.

롯데는 이날 2회까지 타선이 6득점을 몰아쳤다. SK와 2연전에서 총 3득점에 그쳤던 타선은 이날 마음먹은 듯이 키움의 대체 선발 김재웅을 공략했다. 롯데 선발 노경은은 초반부터 득점 지원을 든든히 안고 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노경은이 흔들렸다. 3회 볼넷 2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데 이어 4회에는 1사 후 볼넷 1개, 안타 2개로 다시 실점했다. 그러자 롯데 벤치가 바로 움직였다. 롯데는 6-2로 앞선 4회 1사 1,2루에서 노경은을 김건국으로 교체했다. 김건국이 위기를 막아 노경은은 3⅓이닝 4피안타 1탈삼진 5사사구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롯데는 이날 6명의 불펜이 등판해 팀의 리드를 지켰다. 일주일의 시작인 화요일이고 롯데가 이번주 20일 NC와 더블헤더까지 총 7연전을 펼쳐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4점차 리드를 두고 선발을 빨리 내리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특히 롯데 불펜은 8월 이후 평균자책점 4.77로 같은 기간 리그 7위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허문회 롯데 감독이 '강공 드라이브'를 건 것은 곧 돌아올 자원으로 인해 불펜에 여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경기 전 "이승헌이 20일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서준원이 불펜으로 가면 불펜 상황이 좀 편해질 수 있다. 앞으로는 불펜투수들의 투구수가 좀 많아질 수 있고 3연투가 있을 수도 있다"며 불펜의 양과 효율을 모두 높일 것임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불펜 자원을 관리하며 체력과 구위를 비축해둔 만큼 이제 40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는 것. 롯데는 이제 선발이 흔들리면 점수차와 상관 없이 교체하는 모습을 앞으로 자주 보여줄 수도 있다. 롯데가 불펜의 힘을 앞세워 가을 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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