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연장 10회 LG에 6-5 끝내기 승리한 한화 선수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15일 KBO리그는 모두 순위표와 다르게 움직였다.

이날 7위 롯데, 8위 삼성, 9위 SK, 10위 한화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 둘다 상위권인 NC와 두산이 맞붙은 잠실을 빼고는 모두 하위권 팀이 상위권 팀을 잡으며 1승이 급한 순위 싸움에 변수를 안겼다. 앞으로 40경기 안팎의 잔여 경기들은 '가을 고춧가루'를 피하기 위한 총력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위 키움은 7위 롯데에 발목 잡혀 1위 NC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탈환하는 데 실패했다. 이날 키움이 롯데를 꺾었다면 5월 12일 이후 첫 1위 자리에 올랐겠지만 롯데가 키움 선발 김재웅을 1⅓이닝 6실점으로 강판시키면서 5-8로 패했다. NC는 이날 두산에 1-3으로 패하고도 키움의 동반 패배로 한숨을 돌렸다.

전날(14일)까지 3위였던 LG는 이날 10위 한화에 5-6 끝내기 승리를 헌납하면서 두산에 밀려 경기차 없는 4위로 내려앉았다. LG는 이날 5-0으로 먼저 앞섰지만 한화가 7회 4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10회 고우석이 정진호에게 끝내기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패했다. 1승이 소중한 LG는 최근 4연패가 무척 뼈아프다.

▲ 15일 승리 후 하이파이브 하는 삼성 투수 뷰캐넌. ⓒ한희재 기자

5위 kt는 8위 삼성에 0-7 일격을 당했다. 삼성 선발 뷰캐넌에게 6이닝 동안 무득점으로 묶였고 불펜도 공략하지 못했다. 반면 데스파이네는 6⅓이닝 7실점(6자책점)을 부진, kt는 에이스를 내고도 패배를 면하지 못했다. kt는 여전히 6위 KIA에 1.5경기차로 쫓기며 창단 첫 가을야구의 꿈을 아슬아슬하게 이어가고 있다.

kt를 하루 빨리 쫓아야 하는 6위 KIA도 9위 SK에 그야말로 참패했다. 무려 16점을 내주면서 1-16으로 졌다. 선발 이민우가 3⅓이닝 6실점(5자책점), 양승철이 2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리그 최약체라 무시받던 SK, 한화가 갈 길 바쁜 LG, KIA의 발길을 붙잡은 셈이다.

순위 싸움 중인 팀들은 무조건 이겨서 아래팀과 승차를 벌리거나 윗팀과 승차를 좁혀야 한다. 반면 그렇지 않은 팀들은 부담 없이 자신의 야구를 시험할 수 있다. 결국 어느 팀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느냐가 시즌 막판 승패를 가른다. 하위권의 반란은 계속해서 리그를 '재미있는 혼란' 속으로 빠트릴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 15일 KIA를 16-1로 꺾은 SK 선수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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