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정대-이대은-문상철(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한창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감독은 현재만을 바라볼 수 없다. 현재에 집중하는 동시에 미래까지 도모해야 한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다양한 미래 구상을 갖고 있다.

16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앞둔 수원kt위즈파크에서 이강철 감독은 조심스럽게 다음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 감독은 "지금 순위 싸움에 집중하는 게 맞지만, 감독은 다음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배정대 1번 타자, 유한준 대체 선수, 이대은 보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배정대가 오늘(16일) 1번으로 출전한다. 길게 봤을 때 배정대가 1번으로 커야 한다. 올해 남은 경기는 배정대로 밀어붙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추후 경쟁으로 1번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심우준, 김민혁이 1번으로 나설 수도 있다. 1번 타자 감을 찾아갈 생각이다. 1번은 안 해본 선수가 하기 어렵다. 세 선수 모두 경험을 해봤다. 배정대는 볼도 많이 보고, 기습번트도 할 줄 안다. 1번에 맞춰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선수다"며 미래를 위해 배정대 1번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배정대 1번 타자 기용과 베테랑 유한준 컨디션 관리를 위한 선수 기용도 고민하고 있다. 유한준은 1981년생으로 은퇴를 바라보고 있는 베테랑이다. kt 이적 후 꾸준히 3할, 두 자릿수 홈런을 쳤지만, 이 감독은 그의 백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감독이 밝힌 대안은 문상철 활용이다. 문상철은 상무 복무 시절인 2018년 퓨처스리그에서 22홈런 타율 0.298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뽐냈다. 그러나 kt 복귀 후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 감독은 "문상철이 잘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그는 "(유)한준이 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문상철을 만들 생각이다. 중거리를 칠 수 있는 타자다. 강백호가 1루에 들어가면서 자리가 없어졌다. 그래서 외야 훈련을 시키고 있다. 기본적인 것은 잡는다. 경기 전 꾸준히 나와서 계속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강철 감독 ⓒ한희재 기자

이어 "(조)용호가 안 좋을 때는 문상철 좌익수 기용을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문상철을 활용하려고 한다. 강백호가 지명타자로 들어가면 문상철이 1루로 나선다. 배정대가 1번으로 자리를 잡고 문상철이 잘한다면, 6, 7번에 기용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유한준과 돌아가면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있는 카드를 갖고 문상철을 뛸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 문상철이 자리를 잡게 되면, 강백호도 1루와 외야를 오갈 수 있다"며 야수 기용 계획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 머릿속에서 더 나온 미래 계획은 이대은 선발 기용이다. 이대은 선발 기용에는 전제 조건이 많이 따른다. 올 시즌 이대은은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난해 마무리투수로 17세이브를 기록한 경기력은 보이지 않았다. 16일 경기 전까지 이대은은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15일 삼성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이대은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예전에는 공을 던질 때 뒤에서 힘을 주고 앞으로 끌고 나오지 못했다. 투구 자세를 바꿨고 앞에서 힘을 쓸 수 있게 됐다. 여전히 롱런할 수 있는 자세는 아니지만, 가능성이 생겼다.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15일 경기는 긍정적으로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세가 간결해졌다. 힘을 앞에서 쓸 수 있게 됐다. 제구도 안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폼이 완성되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선발 기용을 생각할 수 있다. 저 상태에서 좋아지고 평균 142km/h~144km/h를 던져주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선발진에 여유가 있다고 볼 수 없다. 고영표가 돌아와도 다른 선수를 군대에 보내게 된다면, 이대은 선발을 생각하고 있다. 좋은 자세로 볼 스피드가 나오면 생각하고 있다"며 또 하나의 장기 계획을 짚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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