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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표는 안 봐요, 그런데 결과는 알아요” NC 박민우의 해맑은 역설법

고봉준 기자 underdog@spotvnews.co.kr 2020년 09월 17일 목요일

▲ NC의 선두 수성을 이끌고 있는 박민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NC 다이노스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선두 자리까지 위험했던 NC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5-3 승리를 거두면서 기존 1위를 지켰다. 만약 이날 패하고, 2위 키움 히어로즈가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승리한다면 1위와 2위가 바뀔 수 있었지만, 선발투수 김영규의 5이닝 3실점 호투와 6회초 노진혁의 결승 솔로홈런 그리고 박민우의 5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앞세워 선두를 수성했다.

경기 후 만난 박민우는 “어찌 됐든 이기면 기분이 좋다. 특히 강팀인 두산을 상대로 이겨서 더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쉽지 않은 선두 수성이었다. 이번 2연전을 앞두고 주축타자 나성범이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NC는 15일 경기를 내줬지만,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선두를 지켜낼 수 있었다.

박민우는 “NC에서 (나)성범이 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시 크다. 그래서 선수들 모두 조금씩 더 노력해서 공백을 채우자는 자세로 뛰고 있다. 빈자리를 메우는 일은 나 혼자로는 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 NC 박민우가 16일 잠실 두산전 5-3 승리 직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잠실, 고봉준 기자
살얼음판 선두 싸움이다. 조금만 방심하는 순간, 선두는 물론 중상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 순위표를 챙겨보느냐는 질문을 들은 박민우는 재미난 이야기를 꺼냈다.

박민우는 “나는 포털사이트도 들어가지 않는다. 순위표를 따로 챙겨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스포츠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순위표를 보게 된다. 그렇게 현재 상황을 접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가 진행되는 시점은 2위 키움이 롯데전에서 2-8로 졌다는 소식이 막 들렸을 때였다. 그런데 순위표를 챙겨보지 않는다던 박민우는 “나도 그 이야기를 들었다. 동료들이 이야기해줘서 알게 됐다”며 해맑게 웃었다.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우승이 보이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눈과 귀가 쏠리는 속내를 재치 있게 표현한 박민우였다.

박민우는 “우리가 이렇게 선두 위치에서 페넌트레이스를 소화하기는 처음이다. 솔직히 부담이 된다”면서 “올 시즌 중반 넘어가면서 욕심도 내봤지만, 야구는 역시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 그래서 동료들끼리 서로 즐기면서 해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덕아웃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NC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두산과 상대전적을 9승7패로 마무리했다. NC가 1군으로 뛰어든 2013년 이후 두산과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적은 올해가 처음이다.

박민우는 “이 기록은 알고 있었다. 두산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꼭 이겨보고 싶었다. 그간 가을야구에서도 두산한테 매번 발목이 잡혔는데 올해만큼은 넘어서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박민우는 이날 자신의 강습타구를 맞은 두산 3루수 허경민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허경민은 3회 박민우의 빠른 타구를 맞아 교체아웃됐고,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단순 타박상. 박민우는 “(허)경민이 형은 워낙 친한 형이다. 크게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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