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수원 삼성의 강등, 이렇게 가면 현실이 된다.

수원 삼성은 16일 저녁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0-0으로 비겼다. 이번 무승부로 수원의 승점은 18점이 됐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FC서울을 잡으며 승점 18점이 돼 수원과 인천은 살얼음판 강등권 경쟁을 펼치게 됐다.

수원은 3-5-2 포메이션을 꺼냈다. 전방에 김건희와 한석희를 두고 2선에 김민우, 박상혁, 최성근, 한석종, 김태환이 배치됐다. 스리백은 양상민, 민상기, 장호익이 구성했고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박건하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대거 선발로 기용했다.

하지만 경기는 답답함 그 자체였다. 수원은 패스를 돌리며 포항의 빈틈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수원은 이번 경기에서 총 15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유효슈팅은 5개에 그쳤다. 염기훈, 타가트가 들어온 후 분위기는 좋아졌지만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같은 시간 펼쳐진 경기에서 인천은 송시우의 골로 서울을 제압했다. 조성환 감독 부임 후 6경기에서 41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잔류왕 인천의 DNA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인천은 수원과 승점이 같아 꼴찌 탈출의 기회가 찾아왔다.

문제는 수원이다. 수원은 K리그에서 4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빅클럽이다. FA컵에서는 5번으로 최다 우승팀이다. 하지만 더 이상 수원을 빅클럽, 강팀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젠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불과 2년 전 수원의 라이벌 서울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하며 강등 직전까지 몰렸다. 서울은 부산을 가까스로 꺾으며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 수원도 이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물론 연고지를 이전하는 상주 상무의 강등이 확정돼 여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하위 한 팀만 강등이 된다는 더 잔인한 환경이 수원을 주인공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인천은 찬바람만 불면 K리그1에 잔류했던 경험이 많다. 하지만 수원은 이런 상황이 처음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데 처음 겪는 상황 속 수원의 대응도 걱정이다.

이제 부임한지 일주일 된 박건하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걸 느꼈다.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순위도 내려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팀에 힘이 없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수원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혁신적인 변화 없이 이대로 간다면 수원의 강등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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