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드류 로버트슨은 2017년부터 리버풀에서 뛰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6월 26일 첼시와 맨체스터시티의 경기를 보기 위해 리버풀 선수단이 한 연회장에 모였다.

리버풀은 승점 86점 맨시티가 63점이라, 이날 첼시가 비기거나 이기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날 리버풀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26)이 첼시 유니폼을 입은 이유다.

이번 주 출간하는 자서전에서 로버트슨은 "지금까지 축구 경력 중 가장 위대한 날을 준비하는 리버풀 선수라면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가?라며 "첼시 셔츠"라고 적었다.

"다들 바비큐 파티를 준비할 때 난 옷장으로 들어가서 빌리 길무어가 몇 달 전에 (FA컵에서) 준 첼시 유니폼을 꺼냈다. 입었더니 조금 끼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핏이 아니라 색깔이었다. 빠르게 셀프카메라를 찍었고 바로 단체 채팅방에 사진을 보냈다. (사진과 함께) '여러분 오늘의 드레스 코드는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더니 욕과 이모티콘이 날아왔다"고 떠올렸다.

이어 "진지했던 건 아니다. 단지 리버풀 구성원 모두가 그날 밤 첼시를 지지할 것이라는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무승부가 필요했고 우린 챔피언이 됐다. 어차피 시간문제였다. 어차피 맨시티가 이겼다고 해도 문제는 우리가 우승할 수 있을지가 아니라 언제 우승할지였다"고 했다.

이날 첼시가 맨체스터시티를 2-1로 꺾으면 리버풀은 30년 만에 우승을 확정 지었다. 로버트슨과 위르겐 클롭 감독을 비롯한 리버풀 선수단은 19-20 챔피언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샴페인 파티를 했다.

셀틱과 퀸즈파크FC(스코틀랜드) 유스 출신인 로버트슨은 던디유나이티드, 헐시티를 거쳐 2017년부터 리버풀에서 뛰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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