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건국.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건국(32)은 16일 고척 키움전 후 인터뷰실로 들어와 자리에 앉다가 넘어졌다.

그는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뒤 바로 일어나 웃으며 "다리가 풀렸다"고 말했다. 김건국은 이날 경기에서 0-2로 뒤진 6회 등판해 2이닝을 무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고 팀의 8-2 역전승을 이끌었다. 22개의 공에 모든 힘을 실어 던졌기에 다리가 풀릴 만도 했다.

2006년 두산에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김건국은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된 뒤 고양 원더스, NC 다이노스, kt wiz를 거쳐 2017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 이적했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 스스로 "이제 3년차, 23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할 만큼 커리어는 '기대주'다. 통산 성적은 62경기 7승3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2.

올해는 19경기에 나와 3승 1홀드 평균자책점 2.35로 호투를 이어가는 중. 특히 최근 팀의 접전 상황에서 나와 박진형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직구와 변화구가 다 좋다. 콘트롤이 좋아지면서 공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김건국을 칭찬했다.

김건국 스스로도 자신감이 올라간 것을 느끼고 있다. 그는 "직구에 지금 힘도 붙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지난해는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는데 직구 비중을 높이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 원래는 긴 이닝을 던지려고 완급조절을 했다가 밸런스가 안 잡혀서 한 타자 한 타자 전력투구하다 보니 더 잘 된다. 워낙 전력으로 던져서 그런지 던지고 나서 하체가 후들거릴 정도"라고 말했다.

김건국은 이어 "시즌 초반에 콘트롤이 안됐는데 2군에서 이용훈 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3구 안에 2스트라이크를 잡는 피칭을 훈련해보자고 했다. 스스로 구위에 자신감도 생기고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에 기회를 잡지 못해 팀에 미안했다. 지금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시는 만큼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시즌 "팔이 빠지는 한이 있어도 최선을 다해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늦깎이 기대주에서 팀이 믿고 보는 불펜으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김건국이 앞으로도 계속 전력 투구로 롯데의 뒷심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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