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태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피해만 다녀서는…. 언제 부딪혀서 언제 올라서나."

삼성 라이온즈 오른손 선발투수 원태인은 데뷔 시즌 풀타임 시즌에 대한 어려움을 맛봤다. 전반기에 19경기에 나서서 78⅔이닝을 던지며 3승 2홀드 5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LG 트윈스 정우영과 함께 신인왕을 놓고 다투는 형세를 그렸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고 신인왕 투표에서 원태인의 이름을 사라졌다. 불펜 투수 정우영은 신인왕에 올랐으나, 후반기 극심한 부진에 빠진 원태인은 9월초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후반기 원태인 성적은 7경기 등판 33⅓이닝 투구 1승 3패, 평균자책점 9.45였다.

프로 데뷔 두 번째 시즌. 원태인은 다시 같은 문제로 부진을 겪고 있다. 전반기에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68⅓이닝을 던지며 5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며 삼성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책임졌던 원태인은 후반기 7경기에서 33⅓이닝을 던지며 1승 5패 평균자책점 7.83을 기록하고 있다.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셈이다.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원태인은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지만, 연거푸 안타를 맞는 경우가 두어 차례 나오며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17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 전, 원태인 투구 내용을 돌아보며 아쉬워했다. 그는 "최근 부진을 겪고 있어서 구종의 다양성을 더 넓혔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돈 다음부터 막지 못했다. 포심 패스트볼 제구가 안 됐다. 다양한 구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원태인은 16일 경기에서 총 94개를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 32개, 커브 10개, 슬라이더 12개, 체인지업 22개, 투심 패스트볼 18개를 던졌다. 다양한 구종을 비슷한 분포로 던졌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허 감독은 포심 패스트볼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7월부터 높아졌는데, 그렇다고 계속 체인지업을 던질 수는 없다. 투구의 기본은 포심 패스트볼이다. 그런데 포심이 밋밋해졌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지난해와 같은 패턴이다. 지난해 후반부와 같다"고 짚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휴식을 줄 계획이 있는지 묻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허 감독은 "그렇다고 매년 휴식을 줄 수 없다. 본인이 체력 훈련을 하고 넘어서야 하는 문제다. 피해만 다닌다면 언제 부딪혀서 올라서나"며 현재 휴식을 주는 것은 상황을 피하는 문제라고 봤다.

현재 삼성 선발 로테이션은 데이비드 뷰캐넌-벤 라이블리-최채흥-원태인-김대우로 돌아가고 있다. 김대우는 대체 선발로 80구 내외로 던지며 제 몫을 다 해주고 있다. 원태인이 휴식을 이유로 빠지게 되면, 대체 선발투수를 한 명 더 기용해야 하는데, 퓨처스리그에서 부를 선발투수가 없다. 

기존 선발투수 백정현은 재활을 받고 있으며, 이승민, 허윤동과 같은 신인 선발투수들도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다. 부상 복귀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양창섭도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태인 외에 마땅한 선발 카드가 없다.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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