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 퍼디난드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대 최고 센터백 리오 퍼디난드(41)가 헤라르드 피케(33, 바르셀로나)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실패한 이유로 "기량이 아닌 스타일 차이"를 꼽았다.

퍼디난드는 17일(한국 시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맨유에서 피케와 카탈루냐에서 피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운을 뗀 뒤 "우리는 그가 출중한 재능을 지닌 수비수라는 걸 대번에 알았다. 하지만 영국에선 통하지 않을 타입이었다. 아니, 맨유가 아닌 현재 맨체스터 시티 같은 팀에서 뛰었다면 (피케는) 매우 다른 프리미어리그(PL) 커리어를 쌓았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피케 플레이 방식과 맨시티 축구는 궁합이 맞다. 아무 문제없이 빼어난 활약을 펼쳤을 게다. (이즈음) 알렉스 퍼거슨도 당시 바르사를 지휘하던 펩 과르디올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구사하는 축구에 피케는 코어 노릇을 맡아줄 센터백'이라고. 분명 탁월한 재능을 지닌 선수였다"고 덧붙였다.

바르사 유스 출신인 피케는 16년 전 많은 기대 속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스페인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빼어난 잠재성으로 전 유럽이 주목하는 대형 유망주였다.

그러나 영국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퍼디난드-네마냐 비디치 조합에 밀려 좀체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다. 잉글랜드 특유의 빠른 템포에도 애를 먹었다.

결국 2006년 레알 사라고사로 임대됐다. 라리가에선 펄펄 날았다. '발 밑' 좋은 빌드업 전문 수비수로 입지를 굳혔다. 2008년 과르디올라 부름을 받고 맨체스터 생활을 정리했다.

퍼디난드는 "(구독자 분들이) 피케에게 배울 점이 하나 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믿는 사람이었다. 단지 기회가 안 왔을 뿐이지 스스로에 대해선 강한 확신을 지닌 남자였다. 지금 생각해도 참 인상적인 부문이다. 여러분도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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