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현수가 17일 롯데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97타점째를 기록했다.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금까지 이런 '득점권 기계'는 없었다. 마치 득점권에 주자가 있으면 능력치가 오르는 게임 캐릭터처럼 보일 정도다.

이제 떨어질 때도 된 것 같은데 오히려 더 올라갔다. LG 김현수의 득점권 타율이 0.500을 넘어 0.510까지 올랐다. 17일 롯데전 1타점 적시타와 만루 홈런으로 두 번의 득점 기회를 살린 덕분이다. 김현수는 앞으로 득점권에서 27연속 무안타에 그쳐도 득점권 타율 0.400을 유지한다. 그정도로 경이로운 수치다.

KBO 홈페이지는 2002년부터 득점권 타율 기록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18년 동안 득점권 타율 0.400을 넘긴 선수는 14명이다. 2016년 무려 5명이 0.400을 넘기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보통은 해마다 1년에 한 명도 보기 어렵다. 그만큼 쉽지 않은 기록이다. 

그런데 김현수는 득점권 타율 0.400을 넘어 0.500을 기록하고 있다. 9월 이후로는 무려 8할, 10타수 8안타다. 2루타 3개와 홈런 1개로 득점권 장타율까지 무서울 정도다. 

▷2002년 이후 득점권 타율 TOP5

2020년 LG 김현수 0.510 (17일 현재)
2010년 롯데 홍성흔 0.438
2016년 NC 박민우 0.434
2013년 LG 이병규 0.426
2010년 롯데 홍성흔 0.426

남달리 높은 득점권 타율은 자연스럽게 많은 타점으로 이어졌다. 김현수는 16일 한화전(6타점)과 17일 롯데전(5타점) 2경기에서 11타점을 쓸어담으면서 kt 멜 로하스 주니어(103개)를 6타점 차로 추격했다. 홈런이 16개나 적은데도 타점 차이는 크지 않다.

개인 통산 네 번째 100타점 시즌이 눈앞에 왔다. 김현수는 지난 2009년 104타점, 2015년 121타점, 2018년 101타점을 올렸다.

김현수는 이틀 11타점 기록에 대해 "앞에서 동료들이 많이 나가서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팀 분위기 너무 좋다"며 자신의 앞에 등장하는 타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17일 만루 홈런에 대해서는 "구종을 노리지는 않았고, 퀵모션이 빠른 투수라 빠른 타이밍에 치자고 이병규 코치님과 얘기했다"고 '타이밍'을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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