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왼쪽)-최원호 한화 감독대행.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1군 엔트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는 17일 기준 109경기 30승2무77패 승률 0.280을 기록 중이다. 10개 팀 중 최하위로 가을야구와는 멀어진지는 이미 오래. 남은 35경기에서 13승22패(승률 0.371)를 해야 리그 최초 시즌 100패 팀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있지만 현재 팀 상태는 1군 엔트리 운영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17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2군 선수들이 이번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주까지는 훈련하고 다음주부터 경기를 한다. 다음주에 퓨처스 코치진과 이야기해보고 선수들 몸상태를 체크한 다음에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빨라야 다음주에 엔트리 변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서산 재활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2군, 재활군 선수들이 모두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1군 선수단은 그동안 엔트리 변동 없이 2주를 버텼다. 이제 2군 선수단의 훈련이 가능해졌지만 1군에 올라올 만큼 실전감각을 찾기 위해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팀은 현상유지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근 외국인 투수들이 두 명 모두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워윅 서폴드는 지난 10일 SK전에서 선발 4연패에 빠진 뒤 코치 면담을 통해 휴식을 요청했다. 채드 벨은 13일 kt전 도중 어깨에 불편감을 호소해 2이닝 만에 교체됐다. 두 선수의 자리는 16일 김진욱, 19일 장민재가 각각 메웠거나 메울 예정이다. 

최 감독대행은 16일 LG전에서 선발 김진욱이 2이닝 8실점으로 교체된 뒤 김기탁이 2이닝, 안영명이 3이닝을 던진 것에 대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없었으면 외국인 투수들을 엔트리에서 빼고 다른 투수들을 투입했을텐데 지금 상황에서 롱릴리프로 기용할 선수가 없어 긴 이닝을 던지게 했다"고 미안해 했다.

그럼에도 지금 엔트리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것이 최 감독대행의 마음이다. 최 감독대행은 "팀이 잘 나갈 때는 젊은 선수들이 1군에서 경험이 쌓을 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 같은 (하위권) 시기에 많이 1군 경험을 시키려 한다. 최인호, 임종찬 같이 어린 선수들이 돌아가며 선발 출장을 하겠지만 베테랑 선수들도 타격감이 떨어지지 않게끔 전체적으로 판단해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17일 키움전에서도 선발 장시환이 3⅔이닝 5실점하면서 의도치 않게 불펜 자원을 많이 써야 했다. 국내 선발로 버텨야 하는 일주일이 시작부터 쉽지 않은 한화가 시즌 마지막 35경기를 무탈하게 치러나갈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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