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제이크 브리검.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가족과 팀을 위해 매 경기 집중하고 있다.

브리검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2사사구 2실점 호투를 펼쳤다. 15일부터 롯데와 2연전에서 일격을 당하며 2연패에 빠져 있던 키움은 선발 호투를 바탕으로 5-2 승리를 거두며 선두 추격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경기 후 손혁 키움 감독은 "연패 중이라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는데 브리검이 공격적 피칭으로 팀을 이끌었다. 선두타자와 승부가 좋았고 7이닝을 책임져 불펜을 아낄 수 있었다"고 브리검을 칭찬했다. 브리검은 이날 100개의 공으로 깔끔하게 7이닝을 막았다.

특히 브리검은 2017년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5월 18일 한화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통산 한화전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무패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9개 팀 중 가장 높아 과정이 완벽했던 건 아니지만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 중인 팀이다.

17일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브리검은 한화전 연승 비결을 묻는 질문에 생각지 못한 대답을 내놨다. "질문을 듣기 전까지 몰랐다"는 것. 브리검은 "2017년에 7실점인가 8실점을 하고도 패전이 되지 않은 적은 있다. 그 뒤로도 패전이 없는지는 몰랐다"며 웃었다. 브리검은 2017년 6월 22일 4⅔이닝 11피안타(2홈런) 7실점에도 팀 득점 지원으로 패배를 면한 바 있다.

개인 기록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브리검의 목표는 오직 승리. 브리검은 남은 시즌 각오를 묻는 질문에 "우리 팀을 바라보는 기대가 높지만 부담은 느끼지 않고 있다. 나는 우리가 우승을 하는 게 목표고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두 팀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 앞으로도 매일 경기에 집중해 우승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답했다.

브리검은 2018년부터 항상 가족 이름이 새겨진 스파이크화를 신고 등판에 나선다. 지난달 초 대구 원정 때 새로운 스파이크화를 맞춘 그는 아내 타일러, 그리고 세 자녀 스텔라, 코프, 슬로언의 이름을 신발 안쪽, 바깥쪽마다 크게 새겼다. 그는 "이제 모두가 알겠지만 가족은 나의 전부"라고 말했다. 마음은 가족을 위해, 몸은 팀을 위해 아낌없이 바치는 브리검이 올 시즌 마지막 활짝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브리검이 지난달 새로 맞춘 스파이크화. 아내 테일러, 자녀 스텔라, 코프, 슬로안의 이름을 새겼다. ⓒSPOTV 캡처.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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